A형 독감 확산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A형 독감 확산이 이처럼 사회적 뉴스로 부상한 이유는 인플루엔자(A형 독감)에 걸린 학생이 1주일새 4배로 급증하는 등 독감이 예년보다 빨리 유행하면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
일부 학교는 독감 학생들에게 `등교 중지`를 권고하는 가하면 독감 학생들은 별도의 고사장에서 기말고사를 보게 하는 등 독감 전염 예방에 애를 쓰고 있다.
15일 보건 및 교육 당국에 따르면 최근 원주지역 고등학교 2곳에서 A형 독감이 집단 발병하면서 이날 기준으로 강원도 내 81교의 학생 470명이 등교를 하지 않고 있다. 또 9명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도 수원의 A초등학교도 최근 5명이 넘는 학생에게 `등교 중지(학교장 인정 결석)`를 내렸다.
학교보건법 등에 따라 학교장은 의심환자, 역학조사 대상자, 유사증상자 발생 시 재량에 따라 등교를 중지시킬 수 있다. 이때 등교 중지된 학생은 결석 처리되지 않는다.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학교 내 A형 독감이 유행하자 각급 학교에 예방교육 강화를 주문하면서 때에 따라 학교장 재량으로 독감에 걸린 학생을 등교 중지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향재 경기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 장학사는 "인플루엔자는 법령상 감염자 개인 격리가 의무화되어있지 않지만, 장시간 많은 학생이 모여 있는 학교의 특성상 학교장 재량으로 감염 학생을 등교 중지해 추가 감염을 예방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기말고사 기간인 중ㆍ고등학교에선 때 이른 독감 유행 탓에 학생들 내신성적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 수원 B중학교는 최근 치른 기말고사 기간 별도의 고사장을 준비해야 했다.
당시 전교생 500여명 중에 10여명이 독감에 걸려 다른 학생들과 떨어진 교실에서 시험을 봐야 했기 때문이다.
시험감독 교사도 시험이 끝나자마자 교내 학생들과 접촉하지 않고 바로 귀가시켰다.
현재 이 학교 학생 20명이 독감으로 등교 중지된 상태다.
B중학교 교감은 "이런 분위기는 방학할 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 올해 유난히 독감이 심하다"며 "무엇보다 많은 학생들과 대면하면 교사들이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동네 소아과는 감기와 독감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인천 송도의 한 소아과 관계자는 "감기 관련 환자가 하루에 300명 넘게 진료를 받아 이전보다 평균 2∼3배가 늘었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가정의학과 관계자는 "아이들 환자 중심으로 요즘 하루에 20여명이 독감 증세로 찾아오고 있다"며 "12월 들어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올 겨울 독감이 작년에 비해 한 달가량 빨리 유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0-2011년 겨울에는 10월에 유행주의보가 나왔고, 2012년 이후에는 대부분 1월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일반적인 감기와 다르다.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과 더불어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을 함께 보인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수건, 휴지,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는 기침 예절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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