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투자심리 '꽁꽁'··"내년에 줄이거나 동결" 60%

입력 2016-12-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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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이 내년에 올해보다 투자를 줄이거나 동결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고용의 경우 올해보다 소폭이나마 늘리겠다는 곳이 10곳 중 4곳꼴이었지만 실제 이행 가능성은 미지수다.



<연합뉴스 DB>

연합뉴스가 국내 30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 32곳을 상대로 내년도 투자·고용 계획과 경영환경 전망 등을 설문 조사,16일 밝힌 결과다.

내년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15곳(46.9%)이 `동결하겠다`였고 3곳(9.4%)은 `5% 미만으로 축소`, 1곳(3.1%)은 `5% 이상 줄인다`고 응답했다.

투자를 늘린다는 곳은 `5% 미만으로 증가`(4곳·12.5%)와 `5% 이상 증가`(6곳·18.8%)를 합쳐 10곳(31.3%)에 그쳤다.

3곳은 아직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고용에서는 조금 더 적극적이어서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리겠다고 답했다.

동결이 14곳(43.8%)이었고, 5% 미만으로 증가가 7곳(21.9%), 5% 이상 증가가 6곳(18.8%)이었다.

새해가 코앞인데 계획을 수립 중인 곳도 4곳(12.5%)이나 됐다.

투자보다는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낫지만 극심한 청년 실업난 해소에는 여전히 미흡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기업들은 내년도 기업 경영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고립주의의 확산`(16곳·45.7%)과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과 정부 공백 상황`(9곳·25.7%)을 주로 지목했다.

10곳 중 9곳은 내년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크게 개선된다고 본 곳은 하나도 없었고, 3곳(9.4%)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봤다.

나머지는 올해와 비슷(21.9%)하거나 조금 나빠질 것(59.4%) 또는 많이 나빠질 것(9.4%)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기업 경영 기조도 공격적·확장적인 곳보다는 방어적·수세적인 곳이 더 많았다.

정부의 경제 정책이 실패한 지점으로는 `정책 리더십의 부재 상황`(52.8%·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지목했고, 정부에 바라는 경제 정책으로는 `과감한 규제 개혁`(37.1%·복수응답)과 `신성장동력 발굴·정책 지원`(34.3%·복수응답)을 꼽았다.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정부의 기부금·출연금 모금 관행에 대해서는 71.9%가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방법·절차 등이 투명해야 한다`고 답했고, 28.1%는 `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농협, 대림산업,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대한항공, 두산, 롯데,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부영, 삼성전자, 신세계, 아시아나항공, 에쓰오일, 포스코, 한국타이어, 한화, 현대백화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효성, CJ, GS, KCC, KT, KT&G, LG전자, LS전선, OCI,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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