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에서 벗어난 사업장에서도 미분양이 나오고 있는데,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청약 신청을 받은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
전체 가구 수의 15% 가량을 차지하는 전용면적 106㎡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습니다.
분양권 전매가 강화된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까닭에 수요자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결과입니다.
과거 수도권 주택시장 폭락의 주범이었던 용인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중대형아파트 밀집 지역인 이곳에는 입주 6년차를 넘긴 악성 미분양 물량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만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아파트의 분양가는 지난 1년 간 8.6% 오르며 85㎡ 이하 분양가 상승률을 넘어섰습니다.
중대형아파트의 경우 매수자의 자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는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중소형에 비해 전세가율이 낮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 투자 대상으로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
"환금성이 높은 중소형아파트로만 실수요자들이 몰리다보니 내년부터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가격 부담이 큰 중대형아파트와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 같다."
일부에서는 은퇴 이후 주거 면적을 줄이려는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중대형아파트 기피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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