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프면 무조건 디스크? 척추배열 이상이 원인인 경우도 많아

입력 2016-12-21 10:01  



`요추 전방전위증, 척추측만증` 모두 척추배열 이상으로 인한 척추질환

경직된 사무환경으로 같은 자세로 장시간 일해야 하는 현대인은 다양한 질병을 달고 산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요통, 즉 허리통증이다. 척추는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심축인데, 그 중에서도 허리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은 물론 모든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

매주 일요일이면 조기축구회에 나가 운동을 즐기며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던 A씨 역시 허리통증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주중에는 꼼짝없이 책상 앞에 10시간 가까이 앉아 있기만 하면서, 일요일이면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했던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 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리하게 운동을 해 오던 어느 날 극심한 허리통증과 함께 요추 전방전위증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허리통증이 발생하면 대부분 디스크를 의심하지만 의외로 요추 전방전위증이나 척추측만증 등 척추배열 이상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오랜 기간 잘못된 자세로 업무를 보면서 척추의 측만곡 배열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상태가 고착화되면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발생시켜 허리통증, 좌골신경통 등의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척추배열 이상이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요추 전방전위증`은 말 그대로 척추가 전방으로 전위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여러 원인에 의해 척추 뼈와 뼈 사이의 결함이 생겨 위의 척추 뼈가 전방으로 미끌어져 나가는 질환을 말한다. 이로 인해 신경이나 인대가 과도하게 늘어나게 되면 요통과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요추 전방전위증으로 인한 통증은 앉아 있을 때는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보행 시에는 신경 압박으로 통증이 커지고 심한 경우 다리에 마비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척추배열 이상을 야기하는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일직선이 아닌 C자형, 또는 S자형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의 척추측만증은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측만증과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 되는 기능성측만증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직장인들의 주의해야 할 질환은 기능성측만증에 가깝다. 척추측만증을 앓는 경우 허리를 굽히거나 펼 때, 오래 서있거나 오래 앉아 있을 때 요통이 심화되며, 경우에 따라 좌골신경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화인마취통증의학과 방배이수점 김기석 원장은 "요추 전방전위증, 척추측만증 등 척추배열 이상으로 인한 척추질환을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요추디스크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조기치료가 필수적이다"라며 "진단에 따라 적용되는 치료법은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물리치료 및 체외충격파요법, 효소주사를 활용한 신경차단술, 재생증식치료(PDRN, 리젠씰주사) 등 비수술적 통증치료 적용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척추배열 이상으로 인한 척추질환을 개선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또한 헬스나 등산 등의 운동을 할 때는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가능하면 걷기 운동이나 수영,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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