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금리는 오르는데 집값은 떨어지고 있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를 방불케 하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먼저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신규 코픽스(COFIX) 금리가 1.51%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초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평균 4%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대출 금리는 오르는데 집값은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도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0%를 기록하고 지방은 0.7%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집값 하락에 대한 공포가 만연한 모습입니다.
<인터뷰>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내년되면 더 안 좋아질 것 같아서...지금 시장 상황으로 봐서는 매수자들이 안 움직이거든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경제전문가들은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부실 위험이 크다고 경고합니다.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부동산·금융 자산을 모두 처분해도 빚을 갚을 수 없는 부실위험 가구가 현재 111만 가구에서 117만 가구로 6만 가구나 늘어난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금리 인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건설 부동산이 국내 경제 성장에 미치는 비중이 큰 만큼 앞으로 더 큰 위기가 예상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때늦은 규제만 양산해 위기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택시장이 이미 꺾이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권 전매를 제한하고 청약 요건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11.3 대책을 내놔 불안감만 키웠다는 겁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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