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한보건협회는 보건복지부의 ‘음주폐해 예방사업’의 일환으로 각 채널의 음주 조장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 마케팅 초기 경품 이벤트로 적극적으로 팬을 모은 다른 산업군과의 경쟁에서 주류업체는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노버즈미디어의 SNS분석 툴 이노게이저에 따르면 23일 기준 주류업계 페이스북 팬 수는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페이지가 32만 명, 하이트진로 통합페이지 29만 명으로 200위권을 기록중이다.
페이스북 팬 12만 명을 보유한 롯데주류의 청하 페이지는 600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주류업계에선 청하의 톡톡 튀는 SNS 운영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올들어 몰라보게 `영(young)해졌다`는 것.
롯데주류에서 청하를 비롯해 처음처럼, 순하리, 미림 등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유병우 마케팅팀 대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롯데주류 마케팅팀 유병우 대리)
◇ `청하오빠` 페르소나 마케팅..`성공적`
청하의 페이스북 운영은 2012년에 시작됐다.
초기에는 소통하는데 많이 서툴렀다. 페이스북 광고 집행으로 빠르게 8만 명의 팬을 모았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2015년 4월 롯데주류가 내놓은 과일소주 순하리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상대적으로 청하는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소주를 잘 못 마시는 여성들이 대안으로 선택하는 청하와 순하리의 고객층이 겹쳤기 때문.
유병우 대리는 노심초사 끝에 청하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했다.
2014년 말 만들어낸 가공의 캐릭터 `청하오빠`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페친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섰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자로 설정된 청하오빠는 능글능글하지만 위트있고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다.
페친들의 댓글에 하나하나 센스있게 답변을 달아주고 특히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며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매력이다.
이에 힘입어 일반적으로 남자 팬에 절대 다수인 다른 주류제품과 달리 청하 페이지는 여성의 비율이 절반까지 늘었다. 심지어 오프라인에서 만나자는 여성 페친까지 생겼다.
(▲사진=청하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캡쳐)
유병우 대리는 "특히 과일소주의 인기가 잠잠해 질 때쯤 청하 페이지를 공격적으로 운영한게 유효했다"며 "순하리로 떨어졌던 청하의 매출도 점점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 "특별한 전략이 없는 것이 전략"
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맛있는 음식이다. 청하 페이지에서도 콘텐츠의 약 40%는 음식 관련 콘텐츠다.
청하 뿐 아니라 여타 맥주와 소주, 요리주인 미림도 콘텐츠에도 음식이 늘 등장한다. 특히 찌개가 보글보글 끓는다거나 고기가 연기를 내며 구어지고 매콤함을 느끼게 하는 등 시각적인 표현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청하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캡쳐)
청하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음식과 청하를 표현한 콘텐츠 이외에 색다른 포멧을 갖거나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콘텐츠는 없다.
다만 청하 페이지에 올라가는 콘텐츠는 무조건 `재미있는 것이 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유 대리는 "특별한 틀도 정해진 전략도 없고 재미있는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제작한다"며 "이를위해 해외 개그 사이트를 비롯해 국내 주요 커뮤니티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SNS 상에서 화제가 된 콘텐츠는 시간을 두지 않고 바로바로 차용해 콘텐츠로 제작한다.
(▲사진=청하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캡쳐)
올해 유튜브에서 공식영상 1억 뷰, 비공식 영상까지 더해 5억 뷰를 돌파한 일본 개그맨 피코타로의 `PPAP(Pen-Pineapple-Apple-Pen)영상`의 경우에도 SNS에서 화제가 되자마자 바로 청하를 접목시킨 콘텐츠를 올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알파고나 우주의 기운같은 SNS 이슈가 생길 때마다 패러디 콘텐츠를 만들어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유 대리는 "처음처럼은 롯데주류의 대표 브랜드인 만큼 공식페이지 느낌이 있고 높은 연령대의 팬들이 함께 있어 콘텐츠들이 정제돼 있는 반면 청하는 오히려 특별한 제약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청하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캡쳐)
SNS 활동에 힘입어 그동안 40대 이상의 올드한 이미지에 가까웠던 청하는 젊은층과 한층 친숙해졌고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청하의 누적 판매량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기 이전인 2011년과 비교해 약 11%가 상승했다.
유 대리는 "SNS 운영으로 젊은층에서 청하의 소비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며 "음식점에서 일반 소주보다 청하가 약 1,000원정도 비싸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20대의 소비가 늘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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