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펀드 총결산①] 채권형·사모펀드 빛나고 중소형주펀드 울었다

김보미 기자

입력 2016-12-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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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대내외적으로 굵직한 이슈가 많았던 올해, 각종 펀드들의 성과는 어땠을까요?

    한국경제TV가 유형별 펀드들의 자금유출입, 수익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채권형펀드, 사모펀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입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펀드 시장은 '주식형보다는 채권형펀드, 공모보다는 사모펀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브렉시트, 미국의 대통령 선거, 최순실 게이트 등 대내외적으로 굵직한 이슈가 많았던 만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헤지펀드 운용사의 자본금 요건이 완화되고 허가제가 등록제로 바뀌면서 사모전문운용사의 진입장벽도 낮아졌습니다.

    실제로 주식형 공모펀드에서의 자금유출은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국내 주식형 펀드로 7조6천46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해외주식형펀드로는 1조646억 원의 자금이 시장을 이탈했습니다.

    대신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면서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는데요.

    국내 채권형펀드는 3조6013억 원으로 전년대비 4배 가량(2015년 9155억 원) 유입액이 늘었고, 해외 채권형펀드로는 9830억 원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순유입전환(-2995억)됐습니다.

    사모펀드는 국내 주식시장 부진 속에서도 지금까지 6조 7천억원의 자금이 몰려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 한해 성과가 함께 반영된 순자산 기준으로는 사모펀드 시장이 41조원 증가하면서 공모펀드 순자산 증액 12조원을 크게 앞섰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사모펀드 전체 순자산은 250조 원을 기록하며 1년도 채 되지 않아 공모펀드 규모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상품 유형별 성과는 어땠을까요?

    공모펀드 중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돋보였습니다.

    러시아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47.15%, 브라질펀드는 44.45% 성과를 거뒀는데요.

    국제유가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무엇보다 러시아 증시가 날개를 날았고,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헤알화 상승 덕에 브라질 증시 역시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수익률이 워낙 저조했던 만큼 투자자들의 실제 수익률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입니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좁혀보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8.74%를 기록하며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국내 중소형주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는 -13%대 수익률을 보이며 최하위 성적표를 가져갔습니다.

    올초부터 대형주 장세가 펼쳐지며 전반적으로 중소형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데다 국민연금의 벤치마크 복제율로 인해 수급 마저 불안정해졌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또 앞서 언급한대로 사모펀드 전문운용사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이들 펀드의 성과에도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수익률 기준 상위 10개 사모펀드 성과를 살펴보면 평균 17%대로 IPO펀드, 멀티스트래지펀드가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전체 249개 사모펀드 가운데 45%에 해당하는 113개 상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사모펀드 내에서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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