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감방 청문회에서 최순실은 김기춘도, 우병우도, 안종범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딸은 부정입학을 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불러온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는 26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물론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씨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날 서울구치소 수감동에서 2시간 30분가량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비공개 청문회에서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을 아느냐`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질의에 "모른다"고 답했다고 황 의원이 전했다.
최씨는 "몸과 마음이 너무 어지럽고 심경이 복잡한 상태"라고 심경을 표한 뒤 "국민께 여러 가지 혼란스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고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전했다.
최씨는 "나라가 바로 섰으면 좋겠다"라면서도 `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하면서 시녀처럼 뒷바라지를 많이 했고 국정에 1%도 관여 안 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는 "처음 듣는다"고 답했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아이디어를 최씨가 내고 박 대통령이 전경련을 통한 모금 아이디어를 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런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관련 재단이 박 대통령 아이디어라고 검찰에서 진술하지 않았느냐`고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추궁하자 "공소장에 박 대통령 아이디어라는 부분이 정호성 비서관에 의해서 되어 있어 그렇게 진술했다"고 답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무엇을 했느냐`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의에는 "기억이 안 난다.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나는 데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답변했다.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관련한 질문에는 "우리 딸은 이대에 정당하게 들어갔다. 왜 부정입학이냐"고 따져 묻듯 답했다고 윤소하 의원은 밝혔다. 그러나 최씨는 정유라의 부정입학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잘 안다"고 답했다.
`독일에 8천억원이 넘는 차명 재산이 있지 않느냐`고 하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 독일에는 단 한 푼의 재산도 없다"고 했고, `독일에서 잠적한 딸 정
유라를 자진 귀국시킬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 당선 전에도 최씨가 차움병원에서 시술을 받았느냐`고 묻자 "당선 전에는 안 갔다"고 했다.
최씨는 `국민은 최순실씨가 종신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종신형을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공모관계를 인정하느냐`는 질의에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유명해진 사람이라 시끄러워져서 (다른 사람들이) 신경을 쓰는 것이지 특혜를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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