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보다 정치 이슈와 나라 밖 일로 시끄러웠던 ‘원숭이 해’가 저물고 ‘붉은 닭’의 해인 2017년 정유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금융지주와 은행권의 닭 띠 CEO들은 차기 수장 등극과 연임, 대내외 리스크 등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는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
붉은 닭’의 해인 2017년 정유년.
중국 문헌은 닭을 오덕(五德)을 지니고 사교성과 현실감, 명예의 상징으로 일컫고 있지만 재물에 대한 집착, 타인보다 본인의 의견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묘사하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발톱, 지혜·관운에 비유되곤 하는 벼슬, 모이를 찾아 부산히 움직이는 영민함 등 리더로서의 특징도 뚜렷합니다.
<인터뷰> 김호걸 국립민속박물관/학예연구사
“중국 한나라 때 한시외전이라는 문헌에 닭의 오덕(五德)을 이야기했다. 닭의 머리에 벼슬이 있으니 문덕이고 다리에 날카로운 발톱 있으니 무덕이고”
45년생 닭띠 CEO으로는 KB금융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이 대표적으로, 윤종규 회장과 함께 KB금융의 변신을 주도중입니다.
현업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45년생과 달리 57년생들은 금융지주·은행권의 주축 라인들입니다.
최영휘 전 사장의 조카 사위이기도 한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육십갑자 환갑을 맞는 57년생 닭띠로 내년 3월 한동우 현 회장의 뒤를 이어 차기 수장에 등극하느냐, 이슈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민영화 성공의 주역 중 한 명인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57년생으로 내년 3월 새로 구성된 과점주주들의 선택을 받아 연임을 하게 될 지 여부가 정유년 닭띠 해에 결정됩니다.
내년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진회 씨티은행장도 57년생 동갑으로, 씨티은행 특성상 연임 가능성이 높지만 은행권 첫 계좌유지수수료 도입 등 정유년이 도전의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57년생 닭띠인 박지우 KB캐피탈 사장과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은 내년 3월 주총, 과점주주에 따른 차기행장 선임에 따라 각각 유임이냐 이동이냐 등 진퇴가 결정되는 분수령을 맞게 됩니다.
금감원 퇴임 후 SGI서울보증, 금융연수원에 자리잡은 최종구 사장, 조영제 원장도 닭띠 기관장으로, 관피아 논란을 딛고 정유년에 조직을 본궤도에 올려 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임진년보다 더 가혹했다던 정유재란 때 못지 않은 탄핵 정국, 국정농단, 미 금리 인상, 트럼프발 리스크 등 도처에 산재한 흉악들은 닭띠 CEO들이 간과해서는 안될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철 건설산업硏 교수/역학·사주 전문가
“내년 금융 전반 개혁 거세니 (닭띠들) 매사 돌다리 두드리듯 하고. 너무 과하거나 허상 쫓지말고 정도(正道) 가야..그렇지 않으면 곤란한 위기 몰릴 수”
동 틀 무렵 어둠에서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대처 능력과 이재(理財)에 밝은 닭의 기운을 타고난 CEO들이 정유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을 지, 이들의 행보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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