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③ 학술교류 '올스톱'…대학가도 눈치 본다

임원식 기자

입력 2016-12-27 17:40  



    <앵커>

    냉랭한 한·중 관계는 대학과 연구소 등 학술 분야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예정됐던 한중 대학들 간의 학술대회나 포럼들이 중단되거나 규모가 줄고 있는데요.

    미래 한중 교류의 첨병 역할을 할 중국인 유학생들이 자칫 반한 감정을 품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유학생 5명 가운데 3명은 중국인입니다.

    중국인 유학생은 해마다 꾸준히 늘면서 올해 4월 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대학 공부가 아닌 단순히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한류가 좋아서, 좋은 일자리를 찾아서, 한국을 배우려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한국행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전화 녹취] 이재력 / 교육부 홍보담당관실 과장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다 보니 우리나라 만큼 다양성 같은 게 떨어진다고 보여지고 한류 때문에 한국 대학에서 유학하고자 하는 그런 경향이..."

    하지만 냉랭한 한중 관계는 대학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학술대회나 포럼 등 그간 이어져오던 대학들 간의 교류 활동들이 중국 정부의 눈치를 살피느라 죄다 중단될 처지에 놓인 겁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경우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학교 6곳과 자매결연을 맺고 통합 교육과정을 논의하는 행사를 열기로 했는데 '사드 논란' 이후 중국 측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행사 참여인원이 당초 예정됐던 것보다 7분의 1 규모로 줄었습니다.

    건국대 역시 올 초부터 중국 길림 애니메이션 대학과 합작학과 만들기에 나섰지만 7월 이후 '올 스톱'된 상태고 충북대가 지난 2007년부터 개최해온 한중 대학총장포럼도 이전보다 참여대학이 크게 줄었습니다.

    [전화 녹취] 장신혜 / 한국예술종합학교 대외협력과

    "저희가 원래 2천명 정도 예상을 했었는데... 중국 정부 쪽에서 제한하고 나와서 저희가 300명 정도 축소를 했거든요."

    문제는 이같은 교류 중단이 미래 한중 관계에 더 큰 위협이 될 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미래 한중 두 나라 사이에서 가교와 첨병 역할을 해야할 중국인 유학생들이 악화일로의 한중 관계로 인해 반한 감정을 품게 된다면 이들의 마음을 되돌리기가 결코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입니다.

    즉 유학을 마치고 중국 정재계 곳곳에서 주역이 될 이들 유학생들이 우리에 반하는 정책이나 제도들을 만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이희옥 / 성균관대 정치외교학 교수

    "유학생들 모두 그 나라 사정을 비교적 잘 경험하고 있기에 그 의사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그런 통로이기도 한데 이 사람들이 결국 반한, 반중 감정을 갖게 되면 결국 전달대가 없어지는 의미가 되잖아요."

    정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이른바 '최순실 사태'로 당분간 기대하기 힘든 만큼 그나마 제도적으로 구축된 교류 채널과 플랫폼을 통해 중국과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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