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D-1…투자자 움직임 '촉각'

입력 2016-12-27 19:01   수정 2016-12-27 21:40



<앵커>

배당주 투자자는 배당락일 이후 주가하락 가능성을 고민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이 양호한 배당주에 대해서는 오히려 배당락일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최경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배당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말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배당락은 배당 기준일이 지나면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따라 보통 배당락일 전까지는 배당을 노린 주식 매수가 활발해지면서 주가가 상승하지만, 배당락 당일에는 자금이 빠져나가며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기관 투자자는 (배당락일 직전인) 12월에 평균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순매수했지만 배당락일부터는 매도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고, 같은 기간(5년간) 배당락 당일 코스피와 고배당 50 종목 지수는 2%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배당락 직전까지는 막바지 배당쇼핑을 바라는 기관 투자자들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지만, 배당락일 당일엔 매도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현금배당액이 20조원을 넘어서고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만큼 배당락으로 인한 지수 변동성도 그 어느 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조재영 NH투자증권 수석PB

"우리나라 결산은 12월 결산법인이 대부분이다. 오늘까지 주식을 매입하게 되면 말일 자로 주주명부에 오르기 때문에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반면에 내일 매입하게 되면 내년에 소유권이 생기기 때문에 배당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오늘 주식을 매입하면서 배당을 받으려고 하는 배당쇼핑 현상이 상당수 일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저가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됩니다.

내년 기업들의 이익 개선 전망과 더불어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는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저평가된 고배당 종목들을 위주로 한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우종윤 유안타증권 수석PB

"코스피 중에서는 밸류가 낮은 가치주, 양호한 실적이 전망되는 고배당 주식들이나 코스닥에선 아예 중소형주. 지금 당장은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은 아니더라도 시가총액 비중이 낮은 종목들 같은 경우는 내년 1월 중순까지 좋은 흐름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메리츠화재(배당수익률: 4.3%·순이익 증가율: 50.7%)와 현대해상(배당수익률: 3.2%·순이익 증가율: 81.4%), 그리고 S-Oil(배당수익률: 3.5%·순이익 증가율: 104.5%)과 SK이노베이션(배당수익률: 3.1%·순이익 증가율: 130.1%) 등이 대표적인 추천 종목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그동안 배당에 대한 혜택으로 작용했던 `배당소득증대세제`와 `기업소득환류세제`등이 일부 개정됨에 따라 내년부턴 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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