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박연차 23만불 수수·아들 특혜채용' 의혹에…"터무니없는 얘기"

입력 2016-12-27 23:08  



다음 달 중순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지인들과 만나 "개헌은 틀림없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반 총장은 특히 현실적으로 내년 대선 이전 개헌이 어렵다면 차기 대통령의 임기 초에라도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새누리당 충북 출신의 경대수(증평군진천군음성군)·박덕흠(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이종배(충주시) 의원은 지난 23일 미국을 방문해 반 총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이종배 의원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이 1987년에 만들어진 헌법은 현재와 맞지 않으니 개헌은 틀림없이 있어야 한다"는 의중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다만 권력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개헌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총선과 대선시기를 맞추기 위해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 총장이 `유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개헌 시기에 대해선 "대선 전에 시간이 없어 개헌을 못 한다면 차기 대통령 임기 초에 서둘러 결정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이 의원은 말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과 아들의 특혜 채용 및 골프장 예약 등 혜택 의혹에 대해서도 "정말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부인했다고 경대수 의원이 밝혔다.

반 총장은 특히 관련 내용을 다룬 시사저널 보도를 먼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시사저널로부터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 의혹 보도에 앞서 관련 입장을 요구받아 해당 기사가 보도될 것임을 사전에 알았다는 전언이다.

반 총장은 지난 2005년 5월 응우옌 지 니엔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을 환영하기 위한 공관만찬 당시 상황에 대해 박 전 회장이 공관에 늦게 도착한 탓에 "한 5분 정도 같이 있었고 바로 만찬을 하고 헤어졌다"고 설명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또 "처음 본 사람에게 20만 달러를 받을 이유도 없고 돈을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1만 달러씩만 해도 (지폐묶음이) 20개인데 그걸 들고 와 전했다는 게 말도 안 된다"는 취지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반 총장은 아들의 SK텔레콤 미국 뉴욕 사무소 특혜 채용과 회사 측으로부터 현지 골프장 예약 등의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내가 그런데 왜 관여를 하겠느냐"면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반 총장의 귀국 후 초반 일정에는 현충원·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부산 UN기념공원 방문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예방 일정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은 귀국 후 자신이 외교부 장관을 지낼 당시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도 검토 중이라고 이들 의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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