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의료진이 아닌 `주사 아줌마`로부터 의료행위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김영재 성형외과 의사,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 등 `비선 의사`뿐만 아니라 무자격자로부터 불법 의료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 `세월호 7시간 의혹` 등과 맞물려 큰 파문이 일 수 있어 주목된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호성 전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진행한 결과, 이영선 행정관이 정 전 비서관에게 2013년 5월 무렵을 전후해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대여섯 차례 이상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이 문자 메시지들이 발견된 휴대전화는 지난 10월 검찰이 정 전 비서관 자택을 압수수색해 나온 휴대전화 가운데 한 대다.
특검팀은 정호성 전 비서관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외부에서 `주사 아줌마`, `기 치료 아줌마`로 불린 인물들을 청와대에 수차례 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자 메시지가 오간 시각은 밤 10시 전후였다고 한다.
앞서 정 전 비서관은 `비선 진료` 의사인 김상만씨가 청와대 공식 자문의가 되기 전 같은 방식으로 그를 청와대에 `보안 손님`으로 들여 박 대통령을 진료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특검팀은 이 `주사 아줌마`가 박 대통령을 진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진해 중이다.
특검팀은 청와대에 `보안 손님`으로 들어간 인물이 `주사 아줌마`로 불렸다는 점에서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자격을 갖추지 않은 인물이 불법 의료행위를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씨가 자신과 가까운 `주사 아줌마`와 `기 치료 아줌마`가 청와대에 들어가도록 주도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최씨 집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와 육아도우미를 각각 소환 조사해 최씨가 집에 주사기와 태반주사 앰플 등을 다량 보관하면서 집으로 일주일에 한 번가량 `주사 아줌마`를 불러 주사를 맞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과 최씨의 오랜 인연 등에 비춰볼 때 최씨가 집으로 수시로 부른 `주사 아줌마`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속 `주사 아줌마`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주사 아줌마`와 `기 치료 아줌마`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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