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환생한 김광석은 여전히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었다.
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김광석이 TV 앞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실테죠. 반갑습니다. 저는 김광석입니다. 만약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다면, 그곳은 여기여야만 했어요. 이 기타 20년 만에 꺼내보네요” 김광석의 생생한 목소리와 살아 움직이는 그의 모습은 놀라움을 넘어 전율을 자아냈다.
KBS1TV ‘감성과학프로젝트 환생’을 통해 2016년으로 되살아난 김광석의 모습과 공연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김광석이 추억이 깃든 장소를 찾아가, 그의 음악과 인생스토리를 들려주는 내용으로 꾸려졌다.
장소 하나하나마다 담긴 추억은 애틋했다. 그가 소극장 라이브 1000회 기념 공연을 했던 ‘학전블루소극장’, 단골술집이자 세상을 떠나기 10시간 전까지 머물렀던 ‘블루스하우스’, 그가 음악을 시작한 곳 ‘창신동’, 11살까지 살았던 집까지. 그 곳에서 울려 퍼지는 김광석의 주옥 같은 명곡들은 깊어가는 밤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20년 만에 지켜진 김광석과 박학기의 듀엣무대 약속은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20년 동안 박학기 홀로 섰던 무대는 이제 두 사람의 목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열창하며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 꿈처럼 펼쳐진 그들의 듀엣무대는 두고두고 회고될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과 마주하는 김광석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날 김광석은 한 청년의 목숨을 앗아간 구의역에서, 청년들이 꿈꿀 수 없는 가혹한 현실과 마주했다. 전 국민을 슬픔에 빠트렸던 세월호 참사 현장도 찾았다. “지금 이 슬픔을 기억하고 있을게요”라는 그의 내레이션, 그의 노래는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줬다.
2016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김광석의 모습은 올 한해 지치고 힘들었을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힐링을 선사했다. 김광석이 살아있다면 어땠을까? 아마 ‘환생’ 속 김광석의 모습처럼 상처받은 사람들의 곁에서, 더 깊어진 목소리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노래했을 것이다. 그는 우리 곁에 없지만, 치유가 무엇인지, 진정한 음악이 무엇인지 들려준 김광석의 노래와 감성은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김광석은 자신을 기억해줘서,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가 찾아와줘서 고맙다는 반응이다. ‘환생’이 방송되는 내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는 ‘김광석’이 랭크 됐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요즘처럼 혼란한 시국에 마음이 치유되는듯한 좋은프로네요”, “지금 살아계셨으면 광화문에 함께 있을텐데”, “우리의 영원한 가객 보고싶습니다”, “당신의 노래로 인하여 우리가 다시 힘을 얻습니다”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KBS 1TV ‘감성과학프로젝트 환생’ 2부는 김광석과 선후배, 동료들이 만드는 특별한 콘서트로 꾸려진다. 29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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