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에 수감된 안 전 수석은 이날 오후 1시 25분께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도착했다.
호송차에서 내린 안 전 수석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특검팀 사무실로 올라갔다.
안 전 수석의 특검팀 출석은 27일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이날 오전 특검팀에 나오게 돼 있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출석을 오후로 미뤘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은 특검팀이 수사 중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지난해 합병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인물이다.
특검팀이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는 박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단독 면담한 작년 7월 25일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삼성그룹의 후원을 요청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수첩에 적힌 내용이 사실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문 전 장관의 `윗선`인 청와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안 전 수석은 당시 국민연금이 양사 합병에 찬성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에게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날 수 있고 이 경우 박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안 전 수석은 특검팀이 박 대통령의 다른 비위 의혹들을 규명하는 데도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26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비롯해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휩싸인 각종 사업이 모두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