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유년 새해, 기업들은 희망과 기대보다는 대내외적 악재들로 우려와 걱정이 더 앞서는 분위기입니다.
그럼에도 올해를 체질 변화와 혁신, 신뢰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재도약을 위한 기반 마련에 온 힘을 쏟겠다는 각오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 닭'의 새해이건만 예년과 달리 기업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합니다.
여전한 불황에, 미국·중국발 불확실성,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희망을 품기에는 당장 헤쳐나가야 할 악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용만 / 대한상의 회장
"수출환경 나쁘고 내수환경 나쁘고 신산업 진출 규제틀은 아직도 단단히 매여있고 어느 한구석을 봐도 편한 구석이 없습니다. 게다가 국제사회는 전부 보호무역 주의로 돌아서고 있고."
그럼에도 기업들은 올해를 '환골탈태'의 원년으로 삼고 재도약의 기틀을 짜는 데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는 각오입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지난해 체면을 구겼던 삼성은 올 한 해 '품질 경영'에 매진할 뜻을 밝혔습니다.
최고 품질을 위한 쇄신 없이는 위기 극복도 불가능하다며 문제 발견시 즉시 개선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권오현 / 삼성전자 부회장
"생명과도 같은 품질은 사소한 문제도 타협해선 안되며 공정개선, 검증강화를 통해 반드시 올해는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합시다."
기본에 대한 충실은 창립 70주년을 맞은 LG에서도 강조됐습니다.
구본무 회장은 양적성장 시절의 관행들을 모두 버리고 '창업 정신'을 되새기자며 이를 위해 사업구조와 일하는 방식 모두 뜯어고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구본무 / LG그룹 회장
"우리의 사업구조와 사업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고 위기를 넘어 영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최악의 상황이다보니 올해 '공격 경영' 선언은 유독 눈에 띕니다.
정몽구 현대차회장은 올해 자동차 판매량 목표치를 역대 최대인 825만 대로 잡았습니다.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등 미래 자동차 개발을 위한 투자를 보다 확대해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를 28종 이상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런가 하면 CJ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뜻을 밝혔습니다.
손경식 회장은 주력사업들이 M&A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시장 개척과 1등 사업 확대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혁신'에 대한 주문들도 잇따랐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은 기존 주력사업들이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선 개개인부터 혁신에 동참할 것을,
[인터뷰] 최태원 / SK그룹 회장
"변화와 혁신의 출발점은 구성원 여러분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갖춰야 할 무기는 패기라는 점을 재차 강조 드립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등 ICT를 활용한 새 먹거리 발굴과 함께 준법경영위원회를 통한 '윤리 경영'에도 보다 힘쓸 것을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