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50여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2017년 경제키워드와 기업환경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경제에 각종 대내외 리스크가 많을 것이라며 `울퉁불퉁한 길`을 의미하는 `범피로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업들은 대외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내부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당분간 `생존모드`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美금리인상·中경기둔화 우려"
전문가들이 꼽은 올해 주요 대외리스크는 미국 금리인상과 그에 따른 후폭풍이 69%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중국 경기둔화 58%, 보호무역주의 확산 46%, 북한과 IS등의 테러 위협이 15%를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 연준금리가 0.5%포인트 이상 인상되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6.6%에서 6% 초반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해외 경제전망은 미국과 동남아 경제만 `긍정적`이었고 중국, 일본, 중남미, EU 등 대부분의 지역이 `부정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세계경제질서를 예측할 수 없다"며 "수년간 본 적 없는 강력한 쓰나미가 올 수 있는 한 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성호 경기대 교수는 "최근 경제성장에서 건설부문이 50% 이상 기여하고 있다"며 "SOC 투자와 주택경기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새해 가장 큰 하방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 "기업, 생존모드 택해야"
전문가들은 이같은 각종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후퇴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생존모드`를 택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 시각도 우호적이지 않을 뿐더러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는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창균 중앙대 교수는 "기업들이 처한 상황은 마치 호수 위의 오리와 같아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물아래에서는 쉼 없이 발길질을 이어나가야 한다"며 "소비자의 기대와 사회의 요구수준이 더 높아진 만큼 이를 충족할 전략을 끊임없이 짜나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구절벽→소비부진→경기침체 악순환"
전문가들은 또 한국경제의 올해 주요 사회이슈를 묻는 질문에 `사회역동성 저하`와 `갈등조정비용 증가`, `사회안전망 부족` 등을 꼽았습니다.
송의영 서강대 교수는 "한국도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부양해야 할 인구가 늘면서 성장이 지체되는 인구 오너스(Onus)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이로 인해 구조적 소비부진으로 경기침체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권남훈 건국대 교수는 "인구절벽이라는 재앙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저출산 극복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교육, 인적자본 정책 등을 통해 미래의 충격에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민 활성화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54%가 `적극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금수저론 등 기득권에 대한 반감이 확산된 점에 대해서는 사회 안전망 확충 노력을 급선무로 꼽았고, 올해 경제팀이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과제를 묻는 설문에는 구조개혁 추진이 가장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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