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드 보복'으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이웅범 LG화학 사장이 중국 현지 생산 분량을 해외에 수출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내놨습니다.
이 구상이 실행에 옮겨지면 현재 건설 중인 폴란드 보르츠와프 공장 등 글로벌 생산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신인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난징에서 연간 하이브리드 전기차 18만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가동중인 LG화학.
생산 물량을 중국 현지에서 팔지 않고, 중국 이외 지역으로의 '수출'이라는 고육지책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이른바 '사드 보복'으로 한국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들이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전략을 급히 수정하고 있는 겁니다.
이웅범 LG화학 사장은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내부적으로 현지 생산분을 중국 이외 지역에 수출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웅범 LG화학 사장
"(국산 전기차 배터리가 중국 내에서 사실상 판매 금지 조치를 받았는데?) 다른 방법을 찾아야죠.
지금은 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으니까. 우리 내부적으로 그냥 그쪽에서 생산해서 다른 지역에 팔자..."
이는 '사드 보복'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 현지 생산-현지 판매라는 이점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중국 생산 물량을 현지 판매가 아닌 수출로 전환하게 되면, 현재 LG화학의 글로벌 생산 전략도 궤도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현재 LG화학 중국 배터리 공장의 연 생산량은 현재 3GWh로 생산가능량 기준 LG화학 전체의 30%에 육박합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중국 생산량을 해외로 돌릴 경우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장은 유럽 정도"라며 "이 경우 연산 10만대 규모로 지어지고 있는 폴란드 배터리 공장의 생산량과 공정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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