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어닝 서프라이즈' 입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9조 2천억 원으로 발표가 됐습니다. 8조 원대 후반까지 예상 실적을 높여 잡은 곳은 있었습니다만 9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예상한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깜짝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입니다.
지난 2013년 3분기에 10조 원을 넘긴 이후에 최대입니다.
이런 호실적의 주된 원인은 역시 반도체입니다. D램과 낸드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우호적인 환율 덕분에 반도체에서만 4조 원을 넘겼습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갤럭시노트7의 단종 여파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의 판매가 늘면서 2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가 1조 원대, 가전도 얼추 1조 원 가까운 이익기여를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력 사업 부문 4곳이 골고루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인데 아마 지구상에 이렇게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회사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자, 문제는 이런 수익력을 얼마나 지속시켜 나갈 수 있을지겠지요. 한마디로 말씀 드리면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 올해는 영업이익이 더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반도체 특히 낸드 쪽의 수익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CES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가전, IT기업들이 나름의 신기술을 선보이는 장입니다만 현지 참석자들이 전해 오는 공통된 소식은 더 이상 가전, IT박람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동차와 통신 이른바 4차 산업 혁명에 결부된 전 산업이 다 나와있다는 거죠.
그 중에서도 사물인터넷이 핵심 주제입니다. 모든 사물이 소통하는 사회로의 진입. 이미 우리 생활 주변에 들어와 있죠. 당장 돈을 얼마나 벌건지에 회의론이 있습니다만 모든 IOT에 들어가는 센서 그 안에는 바로 반도체가 들어가야 하죠.
가전도 프리미엄 가전으로 스마트폰의 저장 공간은 더 넓어지고 있고 자동차 마다 노트북이 하나씩 들어가는 추세입니다. 낸드를 비롯한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는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0년 전쯤 일본, 대만 업체들과의 치열한 치킨 게임을 벌이면서도 투자를 줄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삼성은 평택에, SK하이닉스는 청주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퍼 사이클의 최대 수혜 기업이 바로 우리의 두 반도체 기업입니다.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삼성전자와 같은 서프라이즈가 나올 것입니다. 그 다음은 어딜까요?
올해 1분기나 2분기 실적의 서프라이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에 필수적인 장비, 부품회사들의 몫일 겁니다. 우리 속담에 곶간에서 인심 난다고 하죠.
오늘 나온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마른 수건을 짠 효과가 반쯤 숨어있는 고통의 서프라이즈이지만 올해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고통은 옅어지고 풍요가 그 자리를 채울 겁니다.
그 수혜를 받게 되는 기업들이 실적을 낼 것입니다.
경기가 좋아지고 나빠지는 것은 굉장히 복합적인 과정입니다만 우리 경기의 회복기를 회상해 보면 예외 없이 수출이 잘 되기 시작하는 징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또 하나, 주력 산업 중에 1~2개 산업이 호황으로 접어들면 경기가 예외 없이 좋아집니다.
올 한해 우리 경기를 그리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수출의 회복과 반도체의 호황.
올해는 어닝 쇼크라는 말보다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말을 더 자주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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