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10대들, 장애 백인학생 납치·폭행…페북 생중계

입력 2017-01-0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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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에서 백인 남학생을 납치해 폭행하면서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 흑인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시카고 경찰은 18세인 흑인 남학생 2명과 여학생 2명 등 모두 4명을 붙잡아 납치 및 폭행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들은 같은 나이인 백인 남학생을 붙잡아 감금한 뒤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이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구석에 묶인 채 앉아 있는 백인을 폭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발로 차거나 손으로 때리는 장면은 물론 칼로 두피에 상처를 주는 모습도 보인다. 또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도널드 트럼프와 백인을 욕하는 모습도 올라 왔다.

경찰은 흑인 4명이 백인 1명을 감금 폭행한 데다 백인을 욕한 사실에 주목하며 증오범죄에 해당하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중 최소 1명이 피해자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며, 이들은 최소 24시간에서 최대 48시간 같이 있었다.

경찰은 지난 2일 길거리를 방황하는 피해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다.

이후 이 피해자가 이날 실종신고가 된 학생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며, 페이스북에 올라온 폭행 동영상의 피해자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시카고경찰 대변인인 앤서니 구글리엘미는 "피해자가 백인이었기 때문에 납치했다기보다는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 때문에 타깃이 된 것으로 수사관들은 보고 있다"면서 "아직 정치적이거나 인종적인 동기를 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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