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격 상승과 갤럭시S7 시리즈 판매 호조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조2천억 원이라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반도체 업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1분기 실적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1년 3분기 이후 21분기 만에 적자전환했습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영업이익 9조 원을 돌파하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은 9조2천억 원, 매출은 53조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29조2,200억 원, 매출 201조5,40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갤노트7' 단종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4조 원 가량 증발했음에도 목표치인 영업익 30조 원에 근접하는 등 지난 3년 사이 최고 수준입니다.
이번에도 반도체 사업이 실적 개선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업계에서 전망하는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4조 원 대 중반. 직전 분기(3.37조)보다 보다 1조 원 가량 늘어난 '사상 최대' 실적입니다.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두 달 사이 40% 가까이 오른데다 대용량저장장치(SSD) 수요 증가, 달러 강세 등의 호재가 겹쳤습니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갤노트7' 단종 충격을 딛고 빠른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블루코랄' 색상 추가 등의 마케팅 전략 성공으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방어에 성공하며 2조 원 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북미, 유럽 등 지역 거점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해 생활가전 사업이 3조 원 이상, 모바일 OLED 수요 증가로 디스플레이 부문이 약 1조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사물인터넷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핵심 부품인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인 만큼 삼성전자가 1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최도연 / 교보증권 연구원
"반도체 사업부가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D램가격 상승 흐름, 낸드플래시의 케파(생산능력) 증가가 동반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반도체에서 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편, LG전자는 G5 재고 비용과 중저가폰 판매 부진으로 스마트폰 사업부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프리미엄 가전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353억 원 영업손실을 내며 2011년 3분기 이후 21분기 만에 적자전환했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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