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금융권에 부는 CEO 인사태풍…"관치금융 철폐해야"

조연 기자

입력 2017-01-06 17:43  

    <앵커>

    오늘 이슈분석에서는 금융권 CEO의 연임과 교체를 둘러싼 막전막후 이야기들, 그리고 금융권 인사철마다 매번 불거지는 '낙하산 CEO', '관치금융' 논란도 짚어보겠습니다.

    경제팀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조 기자. 앞서 리포트를 통해 신한금융지주, 그리고 우리은행을 살펴봤는데, 이 외에도 수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사가 더 있죠?

    <기자>

    네, 금융권 수장의 임기는 통상 2~3년입니다.

    특히 올해는 수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사들이 많이 맞물렸는데요.

    먼저 시중은행을 살펴보면 주요 시중은행 6곳 중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연말 가장 먼저 새 수장, 김도진 행장을 선임했고, 이어 올 3월 조용병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끝납니다.

    이 중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 노조통합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또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의 김정태 회장 임기가 2018년까지인 만큼 연임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올 봄 만료되고, 시기를 연말까지 늘려보면 11월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임기가 종료, 12월에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의 임기를 마치게 됩니다.

    사실상 올 연말까지 6개 시중은행은 모두가,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하나금융을 제외한 3곳이 모두 수장 연임 또는 교체를 고민하게 되는 셈입니다.

    <앵커>

    금융공공기관들도 임기가 만료되는 곳이 있죠?

    <기자>

    네, 먼저 오는 15일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임기가 끝나고, 수출입은행의 이덕훈 행장은 3월초 임기가 만료됩니다.

    금융공공기관 수장의 경우는 대부분 교체가 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요.

    기보의 경우 지난달 꾸려진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공모에 지원한 후보 8명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진행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말에는 3명의 후보가 추려져서 금융위원회에 공식 추천될 예정입니다.

    이후 금융위는 이 중 1명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제청하면 황 권한대행이 최종 임명하는 절차

    현재는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출신인 김규옥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수출입은행은 이사회의 별도 후보추천없이 기재부 장관의 제청이 있으면 바로 임명할 수 있습니다.

    수출입은행장은 이제껏 연임된 사례가 없어, 이덕훈 행장은 교체가 확실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기재부 출신 관료가 역시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수은의 경우 임기만료 시기가 3월 5일입니다.

    탄핵안에 대한 헌재의 최종 판결이 3월 초순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경우 황 권한대행의 임기 역시 마무리돼 새 행장을 낙점하지 못하고 공백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금융공기업들은 일단 관료 출신들이 주로 후보에 오르는군요.

    금융권 CEO 인사 시즌이 되면 항상 떠오르는 이슈가 있습니다. 바로 '낙하산 인사'인데요.

    하지만 올해는 '내부 승진'이 눈에 띄는 모습이네요.

    <기자>

    네, 앞서 지난 연말 선임된 기업은행의 김도진 행장 같은 경우는 조준희, 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3연속 내부 승진이라는 유례없는 결과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은행도 새로 꾸려진 이사회가 "차기 행장에 외부출신은 배제하고 내부출신을 선임할 것"을 강조했고, 신한금융도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면서 회장 후보군을 전·현임 자회사 CEO들로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그동안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수장 인선에 관여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랍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부 승진이 시스템적으로 확립되었다고는 보기 힘듭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로 인한 변화인만큼, 더 두고봐야 할 것같고,

    기업은행의 경우 최근 최순실 국정논단 사태로 나온 결과일 뿐 이전에 현재 해운대 엘시티 사건으로 구속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라든지, 거래소 위원장에 취임한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는 등 여전히 외압에 취약한 모습이었습니다.

    승계 프로그램과 거수기 이사회 탈피 등 지속적인 개선과 보완을 해왔다고 하지만 금융CEO 선임과 관련한 외압과 줄서기 관행은 늘 되풀이되고 있는데요.

    정치권과 관료사회의 인식 변화,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해야 이 같은 간섭과 병폐를 끊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정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 회장·행장 '외압·줄서기' 되풀이‥독립성 '자승자박']

    <앵커>

    이야기를 이어가보죠. 은행과 금융공공기관들이 이렇게 매번 '낙하산의 온상'으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제로 그로 인한 뼈아픈 결과들을 치뤄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산업은행의 경우 홍기택 전 회장 재임과정에서 조선과 해운 등 국가경제의 근간이 되는 산업의 구조조정 실패와 이로 인한 막대한 혈세투입이 이뤄졌는데,

    홍 회장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로 자리를 옮겼다가 돌연 휴직해서 한국은 AIIB 부총재직을 잃기도 했죠.

    사실 홍 전 회장은 본인이 스스로 낙하산을 자처하기도 했는데요.

    금융권에는 기재부나 감사원 정부 관료 출신의 낙하산을 뜻하는 관피아, 금융위·금감원 등 금융당국 출신을 뜻하는 금피아, 그리고 정치권 인사들을 부르는 '정피아'까지 유독 다른 업계에 비해 낙하산 논란이 많이 일어납니다.

    앞서 보신 우리은행도 민영화에 성공한 이후에도, 과점주주 이사회가 꾸려지기 전에 자회사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기재부 국장 출신을 부소장으로 임명해 '정부의 입김이 여전히 발휘되는 반쪽 민영화'라는 논란을 일으켰고, 농협금융도 김용환 회장을 비롯해 금융당국 출신이 다수 요직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KB국민은행도 현재 윤종규 회장이 겸직을 하고 있는데, 꾸준히 회장/은행장 분리 이슈가 나오면서 동시에 낙하산 인사가 내려온다는 구체적인 인물 하마평까지 돌기도 했습니다.

    금융의 특성상 공공성을 띄다보니 '주인없는 기업' 이미지가 강하고, 그러다보니 관치의 폐해를 벗지 못하는데요.

    물론 관료 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매도하는 것은 또다른 역차별을 낳을 수 있지만, 금융분야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감안한 후보 추천과 투명하고도 공정한 인사검증 절차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문종진 명지대 교수의 인터뷰를 보시죠.

    <인터뷰> 문종진 명지대학교 교수

    "한국 금융기관의 낙후성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라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다. 최고경영자 선임도 객과적이고 합리적인 절차가 아니라, 최순실 국정논단 사건처럼 인사에 개입하는 세력이 분명 있다.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려도 그 위원들에게 특정의 손이 뻗쳐서.. 말만 공모인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정부가 전혀 개입하지 않아야 하고, 드러나면 그에 대한 철저한 제재조치를 관행으로 만들어야 한다."

    <앵커>

    네. 우리 금융산업 경쟁력이 아프리카 우간다보다도 낮다는 웃지 못할 평가가 있는데요.

    관치금융을 벗어나는 것이 금융산업 혁신을 위해서는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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