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가 열린 7일 오후 10시 30분경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박근혜는 내란사범’이란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 남성이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사찰의 `정원스님`인 서모씨(64)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 씨는 전신에 2~3도의 화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 씨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당장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분신에 앞서 7일 오후 8시2분쯤 자신의 SNS에 "벗들이여 그동안 행복했소, 고마웠소, 고마운 마음 개별적으로 하지 못하오, 사랑하오, 민중이 승리하는, 촛불이 기필코 승리하기를 바라오.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서씨가 분신한 곳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내란사범으로 지칭하며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적힌 스케치북이 발견됐다.
서씨는 작년 1월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불만을 품고 정보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정문에 화염병을 던지려다가 경찰의 제지로 미수에 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경찰에서 "한·일 위안부 협상에 불만을 품고 액션을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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