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일 한일간 위안부 합의에 따라 `10억 엔` 냈다며 한국이 제대로 성의를 비출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여야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역사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듯한 상황이 연출돼 개탄스럽다. 박근혜 정부의 무능외교, 굴욕외교가 일본의 후안무치한 보복을 불렀다"면서 "이제라도 정부는 위안부 합의의 진실을 낱낱이 공개하고 잘못된 합의를 원천 무효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아베 총리의 "10억엔 냈다"는 발언에 대해 "법리도, 예의도 없는 발언을 개탄한다"면서 "한일 위안부 협정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위임없이 체결돼 `무권대리`로서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부간 공식 협정이 아니라 양국 외교장관이 서명한 문서에 불과해 차기 정부를 구속하지 않는다"면서 "아베 총리는 위안부 피해자와 한국민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베 총리가 10억엔을 냈다며 `소녀상 문제`에 한국이 성의를 보이라고 했다. 3선 도전도 시사했다"면서 "집권과 총리직을 위해 한일관계 현안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여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아베 총리가 소녀상 문제를 거론하면서 국가적 신뢰 문제와 `10억엔` 합의를 언급해 우리 국민 자존심을 건드리고 분노를 사고 있다"면서 "정부와 일본은 위안부 합의에 소녀상 철거가 전제였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용이 전제가 되는 상황에서 일본이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한 뒤 추가 합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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