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양극화 더 심해진다

신동호 기자

입력 2017-01-09 18:03   수정 2017-01-09 17:43

    <앵커>

    정부가 부동산 투기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전국 37곳을 청약 조정지역으로 선정했는데요.

    조정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곳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신동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동탄2 아이파크는 모든 주택형에서 1순위 청약이 미달됐습니다.

    조정지역에 포함되기 전인 지난 10월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가 평균 8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참패’입니다.

    삼성물산이 서울 잠원동에 선보인 ‘신반포 리오센트’ 역시 지난달 초 분양을 시작했지만 일반분양 146가구 중 10여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11.3 대책 발표 전 인근의 아크로리버뷰가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넘은 것은 물론 정당 계약 3일 만에 완판됐던 것에 비하면 실망스런 실적입니다.

    청약 1순위 대상자가 1주택 이하의 세대주로 좁혀지고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투자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단지들은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세종시에서 선보인 ‘세종 더샵 예미지’는 청약 조정지역에 포함됐지만 결과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첨단 산업 단지로 주위에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평균 경쟁률이 44대 1에 달했습니다.

    부산의 ‘e편한세상 동래명장’ 역시 부산의 전통 주거지이면서도 새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지역이라는 점이 호평을 받으며 6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역 내 인기단지에 대한 쏠림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청약시장에 신중한 모습이다. 강남보다는 실수요가 유입되며 (정부의 대책) 규제 강도가 약한 비강남권 청약경쟁률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타나며 이와 같은 (실수요위주) 추세는 부동산 침체 예상되는 향후 1~2년간 계속 될것이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거주요건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단지들만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란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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