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의 구룡마을’ 이른바 국회단지가 네덜란드 풍 친환경 명품 주택단지로 거듭납니다.
서울 서초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무허가 건물이 난립해 흉물스럽게 방치돼왔던 방배동 511번지 일대 32,172㎡(108필지)를 앞으로 3~4년 내 개발하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방배동 국회단지는 1970년대 당시 국회사무처 직원들의 거주를 목적으로 계획된 지역이었으나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충족되지 않아 지난 40년 동안 방치돼온 지역입니다.
그동안 이 지역 땅 주인들이 건축허가와 공영개발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현행법상 기반시설이 없고 자연녹지보전을 원칙으로 하는 서울시 방침에 따라 번번히 개발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서초구는 이 같은 문제의 해결책인 국회단지 개발 마스터플랜에 자연과 건강, 도시 등 3가지 구상을 담아 앞으로 3~4년 안에 네덜란드 로센달과 같은 동화 속 언덕마을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서울둘레길의 관문인 단지 초입부는 근린생활시설을 허용해 카페거리와 디자인 샵(공방, 악세사리) 등 주거·편의시설이 포함된 특화거리로 꾸밉니다.
단지 내부는 주택만 허용하고 생울타리를 설치해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한편, 벚꽃길과 단풍나무길 등 블록단위 테마를 조성할 방침입니다.
걸림돌이었던 마을 기반시설 설치의 해법도 마련했습니다.
상·하수도 설치비용을 건축주에게 부담시키고 기부채납을 통해 마을의 중심도로를 현재 6m에서 8m로 넓힙니다.
또, 주택 건폐율 20%, 용적률 50%, 생태면적률 50%를 적용하고 파스텔색의 3층 이하 저층 주택을 짓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초구 측은 "국회단지는 사당역과 5분거리에 있고 오는 2021년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예정돼있는 등 입지여건도 우수하다"며, "단지가 만들어지면 우면산 둘레길과 사당에서 예술의 전당까지 녹색문화예술벨트를 잇는 서울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번 ‘국회단지’ 개발은 원칙과 법타령의 규제적 사고의 틀을 깨고 발상의 전환으로 상생의 방안을 실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표준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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