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상장 기업 4곳 중 1곳

박해린 기자

입력 2017-01-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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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우리 증시에는 매출이나 자본, 시총 비중 등 일정 기준을 넘지 못한 기업은 퇴출되는 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준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작 퇴출 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은데요.

    박해린 기자가 한계 상장기업들의 현황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유가증권시장에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2년 이상 연속으로 적자를 낸 기업은 202곳으로 전체의 27%에 달합니다.

    네 곳 중 한 곳이 한계기업인 셈입니다.

    3년 이상 연속으로 적자를 낸 기업도 대한전선, 현대시멘트, 진흥기업 등 총 134곳에 달합니다.

    코스닥시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2010년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년 이상 연속으로 적자를 낸 상장사 수는 총 123개 입니다.

    유니슨, 일경산업개발, 셀루메드 등 6년 이상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5년 동안 증권시장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은 몇 곳이나 될까요.

    정작 유가증권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은 총 58개, 전체 상장사의 약 7%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만년 적자 기업이라도 2년 연속 자기자본이 절반 이상 줄지 않으면 증시에서 퇴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코스닥시장에서 5년 동안 상장 폐지된 기업은 총 124곳으로, 전체의 10% 가량입니다.

    우리증시에는 아직도 만성 적자기업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상장폐지 규정에는 순익에 대한 규정은 없습니다.

    만년 적자기업도 용인하는 느슨한 상장 폐지 규정이 한국 증시의 힘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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