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최순실 벼랑 끝으로...태블릿PC 공개하며 최순실 치부 드러낸 이유는?

입력 2017-01-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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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새로운 태블릿PC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넘긴 주인공은 다름 아닌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였다.
기존의 태블릿PC 출처 등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최씨는 한결같이 "태블릿을 쓸 줄 모른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조카인 장씨가 특검에 최씨가 사용하던 태블릿PC를 제출하면서 최씨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등을 돌린` 조카가 이모의 치부를 드러낸 셈이 됐다.
승마선수 출신인 장씨는 최씨가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사업을 빌미로 이권을 챙기고자 기획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으로 실무를 맡았다. 최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후원금 유치 작업을 함께했다.
`석연치 않은` 이들의 사업은 얼마 못 가 막을 내렸고, 대가는 혹독했다. 장씨는 이모인 최씨, 김 전 차관과 함께 삼성 측에 후원금을 강요하고 일부를 자신의 다른 법인 운영비 등에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구속돼 재판을 받는 신세가 됐다.
이후 수사나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 과정에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장씨는 이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청문회에서 그는 "영재센터 설립은 최순실 이모의 아이디어"라며 "관련 업무 경험은 없지만, 제주도에서 살 때 이모가 아기를 키우지 말고 일해보라고 해 거스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각종 관련 서류도 "이모님이 만들라고 해서 만들어 김 전 차관에게 냈다"고 최씨의 책임을 강조했다.
특검 수사에서도 장씨는 조금씩 심경의 변화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에 협조적으로 비칠 수 있는 내용도 알려졌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거의 매일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은 그는 이달 5일 태블릿을 특검에 제출했다.
사업까지 함께하며 돈독하게 지낸 이모·조카 사이가 순식간에 갈라져 버린 것이다.
이번에 장씨가 제출한 태블릿PC에선 삼성그룹의 지원금 수수 등에 관한 다수의 이메일과 박근혜 대통령의 `말씀 자료` 중간 수정본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자료는 최씨의 국정농단과 박 대통령 뇌물죄 수사에 주요 단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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