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이대 특혜 수사’ 특검, 내일 최경희 소환...청와대 겨냥하나?

입력 2017-01-17 20:31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18일 오전 9시 30분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을 불러 조사한다고 17일 밝혔다.

최 전 총장은 업무방해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류 위반(위증)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그는 이대 비리의 `윗선`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관련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셈이다.

특검에 따르면 최 전 총장은 2014년 9∼10월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때 정씨에게 특혜를 줘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가 입학한 이후에도 수업 불참과 과제 부실 제출 등을 반복하는 정씨가 비교적 좋은 학점을 유지하도록 뒤를 봐준 의혹이 있다.

정씨는 2015학년도 1학기에 학사경고를 받고 2학기에는 휴학을 했다. 작년 1학기에는 수업에 불참해 지도교수에게 제적 경고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대는 작년 6월 총장이 인정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학점을 줄 수 있도록 학칙을 개정하고 그해 3월부터 소급 적용했는데 이런 절차가 정씨를 위한 게 아니냐는 게 의혹의 골자다.

최 전 총장은 교육부 감사에서 관련 비위 사실이 드러나 경징계와 함께 검찰에 수사의뢰된 바 있다.

최 전 총장은 또 작년 12월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이러한 정씨에 특혜를 준 의혹을 부인하는 등 사실과 다른 증언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은 최 전 총장을 상대로 정씨에게 특혜를 준 경위와 청와대나 정부 고위 관료로부터의 외압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대가 정씨의 뒤를 봐준 대가로 정부의 각종 대학 재정지원 사업을 따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특히 최 전 총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를 두 차례 잠깐 만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이런 증언과 달리 최 전 총장이 작년 최씨와 수십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정씨에 대한 특혜 과정이 최경희 전 총장의 승인 아래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주도하고 남궁곤(56·구속) 전 입학처장과 류철균(52·구속)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등이 집행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최 전 총장에 대한 조사는 이번 수사가 청와대나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향할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특검은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종(56·구속기소) 전 문체부 2차관으로부터 "김경숙 학장에게 정씨의 이대 지원 계획을 알리며 잘 챙겨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특검은 최 전 총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비롯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 전 학장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오전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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