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리즈번 타임즈에 따르면 분유회사인 벨라미, 건강보조제 블렉모아 그리고 치즈 브랜드 베가 치즈 등이 예상치 못한 중국 당국의 새로운 규제 도입과 중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요구로 인해 주가가 최대 70% 이상 떨어졌다.
가장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경험한 회사는 유기농 분유 제조업체 벨라미다.
벨라미는 중국의 유아 분유 파동에 따라 안전한 호주 분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려왔다.
특히 호주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호주에서 구매한 벨라미 분유를 중국에 보내는 해외 직구에 힘입어 급속한 매출 증가세를 올렸다.
이같은 성공에 힘입어 벨라미는 2014년 주식시장 상장 당시의 공모가 대비 주가가 34%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벨라미 주가는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하면서 거래가 중지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올해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중국의 분유 등록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식약품감독괸리총국(CFDA)은 지난해 6월 중국 내에서 유통되는 분유 생산업체들에게 업체당 팔 수 있는 브랜드를 9개로 제안하고 해당 제품들을 모두 당국에 등록하도록 하는 분유제품관리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사진=벨라미 주가 챠트/ 단위 호주달러)
건강보조제 제조회사인 블렉모아 역시 롤러코스트 주가 변동을 경험하고 있다.
역시 중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5년 주가가 약 400% 급등한 이 회사는 이후 중국 당국의 건강보조식품 관련 표기 규정 변경으로 인해 중국 내 전망이 어두워 지면서 지난해 주가가 약 47% 하락했다.
(▲사진 = 블렉모아 주가 챠트 /단위 호주달러)
치즈 제조회사인 베가 역시 중국 내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최대 주가 대비 약 45% 하락하였으며 항후 전망 역시 긍정적이지 않다는 애널리스트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베가 주가 차트 /단위 호주 달러)
시장 분석가들은 이 기업들이 중국에서 실패한 원인을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 착오와 함께 중국 당국의 예상하지 못한 규제 변경을 꼽고 있다.
특히 벨라미의 경우 다이고우라고 불리는 중국계 해외 구매대행 상거래에 대한 중국 당국의 눈에 안보이는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고자 중국 내 온라인 직접 판매를 결정함으로써 충성스러운 호주 내 구매대행 중국인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적됐다.
건강보조식품 회사인 블렉모아는 중국 당국의 제품 표기 규정 변경이 외국 수입품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회사의 주가에 반영됐으며 중국 내 경쟁이 상상 이상으로 치열한 점을 간과한 점이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같은 실패에 대해 전문가들은 호주 기업들이 아직도 자원수출의 성공 방정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소수의 소비자를 상대하는 자원수출과 달리 수 백만, 수 천만 소비자를 상대해야 하는 중국 소매사업에 호주 기업들이 제대로 준비돼 있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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