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 [인터뷰②]

입력 2017-01-19 11:31  


남주혁은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서 수영 선수 정준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시청률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청춘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과 함께 화제성은 높았다. `역도요정 김복주`에는 고민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이 있다. 남주혁은 이 드라마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준형에게 청춘의 향기를 불어넣었다. 수영선수로서 스타팅 트라우마에 시달릴 때는 보호 본능을 자극했고, 김복주(이성경)와 로맨스에서는 설렘을 안겼다. 이제 그도 `청춘`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배우 대열에 오른 것 같다.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치즈인더트랩`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그리고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역도요정 김복주`가 첫 주연작이다. 소감을 말해달라.
많이 아쉬워요. 이번 작품은 주인공이기도 했고 뭔가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더 컸어요. 촬영장이 워낙 재밌었기 때문에 좀 더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재밌는 장면을 더 재밌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 복주나 태권이랑 함께 있는 장면을 찍고 나서 보면 `이렇게 해볼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역도요정 김복주` 이후 인기가 뜨겁다. 실감하고 있나.
인터넷이나 SNS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체감을 하긴 했어요. 알아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니까 기분은 좋아요. 복주와 준형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이 기억에 남아요. 촬영할 때 `사람들이 내 연기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갑작스러운 인기가 낯설지는 않나.
너무 빨리 주목을 받게 돼 실감이 잘 안 나요. SNS를 보면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시더라고요.
`역도요정 김복주`로 신인상까지 받았다.
정말 잘해서 신인상을 받아 보고 싶었어요. 상을 받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죠. 받고 나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생겼어요. 앞으로 연기하는데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아요. 제 방 옆에 장난감 모아놓은 데가 있는데 제일 눈에 띄는 곳에 뒀어요.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이 저조했다. 아쉽지는 않나.
아쉽지 않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재밌게 촬영했어요. 다 같이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고 좋은 작품을 만들자고 했어요. 제가 해야 할 것만 잘하자고 생각했어요. 작품에 집중해서 마무리하자는 생각을 했죠.
이성경과 케미가 좋았다. 만화 같은 장면이 자주 나온 것 같은데, 특히 키스신이 그렇다. 어땠나.
제가 리드를 할 때도 있었고 복주가 저에게 다가올 때는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어볼 때도 있었어요. 서로 아이디어도 내주고 상의를 많이 했죠. 작가님이 글을 잘 써주셔서 감정선이 확실히 잡혀서 민망하진 않았어요.
이성경과는 절친한 사이라고 들었다. 절친과 연인 연기를 하는 건 어떤 느낌인가.
`치즈인더트랩`에서도 호흡을 맞췄는데 그때는 둘이 붙는 장면이 거의 없었어요. 따로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죠. 이번 작품에서는 서로 얘기도 많이 하면서 만들어갔어요. 둘 다 캐릭터에 빠져 불편함 없이 촬영했어요.
수영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탄탄한 몸매가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는데.
제 나름대로는 최선으로 몸을 만들고 시작했는데 촬영 도중에는 운동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워낙 살이 안 찌는 스타일이라 살이 점점 빠지더라고요. 마지막에도 수영대회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 살이 빠져서 창피했어요. 멋진 몸매를 유지하지 못한 게 아쉬웠죠.
정준형을 소화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뭔가.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멋있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이요. 츤데레 같은 성격은 나와 비슷해서 조금 편했어요. 준형은 사람들 앞에서는 복주에게 짓궂게 장난치는데 뒤에서는 많이 챙겨주잖아요. 제 성격도 그런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뭔가.
복주와 준형이 놀이공원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이요. 그 장면을 찍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설렜어요. 이렇게 설레고 풋풋한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역도요정 김복주`는 청춘들의 이야기인데, 남주혁의 청춘은 어떤가.
청춘이라는 게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란 걸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아요. 시간 가는 게 아까워요. 청춘을 더 재미있게 보내기 위해선 앞으로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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