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약사를 보면 예전하고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팀 이문현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기자>
네. 최근 제약사들이 많이 쓰는 단어가 '토탈 헬스케어' 그룹입니다.
의약품만을 생산하던 제약사가 진단에서부터 치료와 재활, 심지어 피부관리 사업까지 진출하는 겁니다.
우선 가장 큰 분야는 역시 의료기기입니다.
JW그룹에서 의료기기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가 JW메디칼과 JW바이오사이어스입니다.
이 두 회사의 2015년 매출은 810억원 상당이었는데, 지난해 9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비상장사이다보니 아직 공시는 나지 않는 부분입니다.
특히 진단시약과 국산 의료기기 시장이 커지자 JW그룹은 JW바이오사이언스를 JW메디칼로부터 분할해 사업 영역을 전문화했습니다. 업계에서는 JW바이오사이언스는 2019년경에 상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계열사 동아에스티도도 지난해 의료기기 사업분야에서 4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중공업에서 개발한 재활로봇의 판권도 확보해 의료용 로봇시장에도 뛰어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대웅제약과 동국제약 등 여러 제약사들이 의료기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화장품과 미용 시장에 발을 들이는 제약사도 늘고 있습니다.
동국제약은 상처치료연고 '마데카솔'의 기술을 활용한 화장품으로 '재생 화장품' 시장을 개척했고, 일동제약도 자회사인 일동히알테크를 통해 히알루론산 필러시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앵커>
제약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이루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어떤 이유때문일까요. 의약품 수익 구조가 좋지 않나요?
<기자>
기존 의약품만으로는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금지로 인한 영업의 어려움, 결국 외형 성장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죠.
<국내 의약품 생산금액> 2009년 14.7조원 / 2011년 14,1조원 / 2013년 14.1조원 / 2015년 14.8조원
2009년에서 2015년까지 6년 동안 1,000억원이 늘었습니다. 소폭 증가죠. 생산실적이 시장규모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생산실적만으로도 시장 규모의 변화가 미미하다는 건 확인할 수 있죠.
<국내 의료기기 생산금액> 2009년 2.7조원 / 2011년 3.3조원 / 2013년 4.2조원 / 2015년 5.0조원
2009년 2조 7천억원 수준이었는데, 2015년 5조원까지 늘어났습니다. 두배 가까운 상승이죠.
결국, 의약품 시장은 정체돼 있는데 의료기기 분야는 성장폭이 늘어나니까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매력을 느끼는 거죠.
더구나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곳이 병원이기 때문에 기존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 2009년 5.5조원 / 2011년 6.5조원 / 2013년 7,6조원 / 2015년 9조원
화장품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2015년 기준으로 국내 시장만 9조원. 거기에 중국 등 해외 진출까지 고려하면 참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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