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지난 23일 국내 유일 반도체 웨이퍼 공급업체인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 원의 현금으로 취득했다고 밝혔습니다.
SK그룹은 2015년 11월 반도체용 산업가스 제조업체인 옛 OCI머티리얼즈 인수에 이어 LG실트론까지 반도체 수직 계열화를 구축해왔습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연간 반도체 웨이퍼 구매액은 2015년 4,091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3,549억원에 달합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양호하던 시기를 감안한 LG실트론의 주가수익비율은 12배로 경쟁업체의 20배와 비교해 낮은 편"이라며 "인수 가격의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LG실트론이 2013년과 2014년 적자를 기록한 뒤 2015년부터 소폭 실적 개선을 보였다"며 "반도체용 웨이퍼 공급부족으로 LG실트론의 실적개선이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시설투자 확대로 올해 2분기 반도체용 웨이퍼 공급가격은 1분기보다 10~15% 높은 가격을 형성할 전망입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웨이퍼는 잠실 야구장에 머리카락 두께의 천연잔디를 조성하는 주순의 평단화 기술이 필요하다"며 "결함 구멍 제어 등 기술 난이도가 높아 진입이 어려운 분야"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수직 계열화로 기업가치 제고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이번 지분인수로 향후 SK하이닉스 사업확장도 유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LG실트론 지분을 매각한 LG는 이번 매각 대금으로 전장 부품 등 신성장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전망입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실트론은 LG그룹내 반도체 사업 영역 부재로 그룹 안에서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며 "향후 LG그룹이 추진하는 전장부품, 인공지능 분야 강화를 위한 인수 합병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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