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4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나체를 표현한 풍자그림을 국회에 전시한 것을 두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과 다를 바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풍자를 가장한 인격모독과 질 낮은 성희롱이 난무한 전시회"라며 "예술인들의 건전한 시국비판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정도를 넘어선 행위는 분노를 부추기는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특히 표 의원이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점을 문제삼으면서 "기독교 폄하, 포르노 옹호 발언, 최근 어르신 폄하에 이어 이번일까지 고려하면 표 의원이 국회의원이기를 포기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자질을 떠나 표창원 의원의 사고와 인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도 검토돼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의 하태경 의원도 "금도를 넘어섰다"며 비판대열에 합류했다.
하 의원은 "마치 김용민 전 의원의 막말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 같다. 표 의원은 최근 노인폄하 발언에 이어 대통령을 소재로 한 여성 비하까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능력이 출중하다"고 꼬집었다.
2014년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섰다가 중도탈락한 정미홍 정의실현국민연대 상임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천박하고 대통령을 모욕하는 그림을 성스러운 국회에 늘어놓음으로써 국회를 더럽히고 국격을 훼손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여성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느낀다"고 썼다.
앞서 표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곧, 바이! 展`이라는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묘사한 그림을 의원회관에 전시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그림은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누드화인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것으로, 나체의 여성에 박 대통령의 얼굴을 넣었고 박 대통령 옆에는 최순실씨가 `주사기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도 표창원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전시회에 박근혜 대통령의 나체를 표현한 그림이 전시돼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 표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박경미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풍자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의원이 주최하는 행사에 전시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표 의원은 표현의 자유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들었다. 그러나 반(反) 여성적인 측면도 있다"며 "여러 가지 논의를 거쳤고, 최종적으로는 (윤리심판원 회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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