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브랜드 대단지…맹신은 '금물'

이준호 부장

입력 2017-01-25 17:27  


<앵커>

다음 달 서울과 인천,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1만 가구가 넘는 브랜드 대단지들이 청약 절차에 착수합니다.

보통 1천 가구가 넘는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들은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져 왔는데요.

이번만큼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음 달 예정된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모두 1만2천여 가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9%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정부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소화하기 벅찬 물량입니다.

다만 다음 달 전체 분양 물량의 87%가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 대단지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먼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대림산업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5천여 가구를 공급합니다.

부산과 울산, 청주 등 지방에서도 매머드급 단지를 비롯한 대단지 6천6백여가구가 일제히 분양에 들어갑니다.

브랜드 대단지는 입지가 좋고 건설사들이 사활을 걸기 때문에 그동안 흥행의 보증수표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 상황이 급격히 달라지면서 브랜드 대단지들도 안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실제 11.3 대책 이후 이름값이 높았던 반포 래미안 리오센트와 목동 파크자이 등에서 미분양이 속출한 바 있습니다.

이들 단지는 무통장, 무순위도 계약할 수 있어 청약의 끝자락으로 불리던 내집마련 추첨까지 갔는데도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자신의 경제적인 상황을 최대한 감안하고 비슷한 입지일 경우에 브랜드 단지에 관심을 갖는 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올해는 금전적으로 무리가 있으면 청약을 과감하게 접는 것도 방법입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대단지라는 점만 너무 믿지 말고 분양가는 적정한지, 입지는 괜찮은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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