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배당의 위력>

입력 2017-01-26 11:1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배당의 위력' 입니다.

    삼성전자가 200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군요. 오늘도 가능한 정도죠. 그야말로 호재만발입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9조 3천억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하는가 하면 주당 2만 7500원식 배당을 하기로 했습니다.

    주가는 기본적으로 실적을 선반영합니다. 사실 작년에 삼성전자는 어쩌면 창립이래 가장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간판 제품인 갤럭시 노트7의 발화사건으로 아마 유사이래 한번도 없었던 전량 반품과 생산중단. 그 동안 쌓아왔던 품질경영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 그야말로 위기였습니다. 여기에 오너 경영인이 뇌물죄로 기소되어 구속될 상황이기도 하고 아직도 재판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런 위기를 빌미로 삼성전자를 팔았거나 못사셨을 겁니다. 반도체 시황이 이렇게 갑자기 좋아질 줄 미리 알았을 투자자가 몇 분이나 되겠습니까? 그런데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하나 약속을 한 게 있었죠. 바로 작년 11월 공개한 주주환원정책입니다.

    사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강세가 본격화된 게 이 시점부터였습니다. 주주환원이란 어려운 말을 쉽게 바꾸면 배당 많이 주겠다는 겁니다. 주당 2만 7500원이란 배당 작년 말 배당 기산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1.5%가 넘습니다. 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이자율과 엇비슷합니다. 삼성전자는 성장주의 성격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재무적 리스크는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우리나라 시중은행의 재무적 안정성 보다 오히려 좋습니다. 아니 한국의 신용보다도 더 좋다고까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성장성과 안정성이 겸비된 주식이 정기예금보다 높은 배당을 약속한다면 투자자들의 결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배당금으로 3,467억원을 챙겼습니다. 여기에 이익으로 쌓인 유보금으로 9조 이상의 주식을 사서 소각을 합니다. 주주가치는 그만큼 올라갑니다.

    반도체, 모바일, 디스플레이, 가전의 업황을 다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를 주주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인 상황의 엄중함에 비추어도 재벌, 그것도 삼성의 주주환원 정책은 당분간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우리 기업들의 배당수익률 즉,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과 배당 성향 즉 이익대비 배당금비율은 선진국은 물론이고 신흥국 평균보다도 훨씬 못 미칩니다. 고성장기에 기업을 일군 오너 경영자들은 배당을 하기보다 재투자를 해서 기업을 경쟁적으로 키워왔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재벌이란 기업집단입니다. 어쩌면 우리 재벌의 기원은 주주들의 배당금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반등을 할 걸 기대하지만 우리 경제는 이제 잠재성장율 즉 물가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최고로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2%정도로 내려 앉았습니다. 본격적인 저성장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투자가 따라 오지 않았습니다. 배당을 해야 합니다.

    요즘 잘 나가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좋은 주식 특히 장기 투자할 주식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많은 배당을 지속적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삼성전자가 배당을 지속적으로 올린다면 훨씬 매력적인 주식이 될 것입니다.

    삼성전자 말고도 우리 대기업들 중에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회사들에 대한 재평가가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 시대가 시사하는 바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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