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운찬 회동이 화제인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최근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한 것으로 30일 뒤늦게 알려졌다.
안 전 대표 대선캠프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8일 안 전 대표가 박 시장에게 설 덕담과 함께 조만간 자리를 함께하자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은 과거 가까웠던 관계 아니겠느냐"며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함께 할 수 있게 만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의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과 관련해선 "오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실질적으로 박 시장의 마음을 위로한 경우는 (안 전 대표가) 처음 아니겠느냐. 설 이후로 안 전 대표의 정치력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전 대표가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데다 2012년 대선과정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했으나, 이후 다소 거리를 두어왔다.
박 시장은 지난해 9월 2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서울시장 후보직을 자신에게 양보했던 안 전 대표가 대선을 도와달라고 요청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공사 구분은 필요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비상시국 수습을 위한 정치지도자회의`에서 자리를 함께하는가 하면, 연이어 단독 회동, 국정수습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회동했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현 정국 상황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각기 주창해온 `공정성장`과 `동반성장` 실현 등을 위해 함께 실천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아 양측 간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만났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정 전 총리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정 전 총리와 안 전 대표가 이날 만남을 통해 엄중한 시국상황과 경제위기 극 복방안, 미래 한국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공학적인 단일화론을 극복하고, 국민 다수의 선택이 반영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선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도입돼야 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먹거리와 미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과거의 낡은 기득권 체제와 완전히 결별, 교육·과학기술·창업 분야의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정 전 총리측이 자료에서 밝혔다.
또한 "박근혜 정부의 실정으로 도탄에 빠진 한국경제를 극복하기 위해 동반성장과 공정성장이 한국경제의 건강성을 만들어 나가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두 사람이 공동으로 인식한 내용을 함께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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