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말 한마디에 급조되다 보니 공익은 뒷전이고 돈은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묶여있습니다.
공익을 가장해 만들어진 청년희망펀드의 문제점들 정원우 기자가 정리봤습니다.
<기자>
청와대의 지시, 대기업 총수들이 돈을 빌려서까지 낸 반강제적인 기부금, 1,40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갖고 있는 청년희망펀드가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뚜렷한 원칙과 목적없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 총리실과 정부 부처가 나서 일사천리로 설립된 청년희망재단은 부실한 사업 행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청년희망재단의 지난해 예산 집행률은 45%에 불과했습니다. 개인과 기업인들이 낸 1,400억원이 넘는 기부금 가운데 사용된 돈은 지금까지 99억원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공익이라는 목적으로 권력기관의 사람들에 의해서 힘에 의해서 조종되는 모금행위가 결코 목적을 발휘할 수도 없고 지속성이 없었다는 것이죠. 애초부터 지속적인 철학과 개념이 없이 출발한 펀드기 때문에 문제점이 있었던 것이거든요"
순수 공익재단을 표방한 것과 달리 청년희망재단은 처음부터 정부 측 인사들이 장악한 점도 문제입니다.
재단설립부터 고용노동부 고위공무원들이 관여했고 재단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사무국장은 고용부 퇴직 인사가 맡고 있습니다.
여기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대 학사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가 초대이사를 맡았던 사실이 드러나 검찰 조사까지 받고 있습니다.
결국 일반인들까지 순수한 마음으로 동참한 청년희망펀드는 정부 주도의, 자금 모으기에만 혈안이 된 관제펀드에 불과했던 셈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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