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의 기능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는 만성신부전 환자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간 만성신부전 환자 통계에 따르면 2009년 9만 596여 명이던 환자 수가 2013년에는 15만 850명으로 급증했다.
만성신부전이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되어 있거나 신장 기능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병이다. 신장은 우리 몸에서 대사산물과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며 체내 수분량과 전해질 농도, 산성도, 혈압, 호르몬 생산과 활성화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신장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증은 손상 정도가 적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신장의 손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피로감, 소양감,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말기 신부전은 호흡곤란을 비롯해 구토 증상이 나타나며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만성신부전의 원인은 주로 당뇨병성 신장질환이다. 고혈압과 사구체신염도 신장기능저하의 주범이며 다낭성신질환과 기타요로질환도 만성신부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뇨병과 고혈압 등 성인병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증상 초기에는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러나 신장기능이 15~29%이하로 감소하게 되면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투석이나 이식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혈액투석은 기능이 떨어진 신장을 대신해 인공 신장기인 투석기와 투석막을 이용해 혈액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전해질 균형과 과잉의 수분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분당 200~500mL의 혈액과 일정한 성분으로 조성된 투석액을 투석막을 경계로 서로 통과시키면서 혈액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과다한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의정부 내과 성모수내과 최수진 원장은 "신장이 더 이상 제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투석을 해야하는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대한신장학회의 투석치료 자료에 따르면, 1986년 2534명의 환자가 투석치료를 받았으며 2015년에는 그 수가 8만 674명으로 30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성신부전은 당뇨와 고혈압 등이 원인이므로 당뇨와 고혈압의 철저한 관리 및 신장기능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며 "말기신부전증의 치료법은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이 있으며 평소 건강관리를 비롯해 신장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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