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주식 시장을 교란하는 이상급등 종목에 대해 다시 한번 제재를 가할 예정입니다.
이달 중 이상급등 종목에 대해 단일가매매 방식을 적용한다는 계획인데요.
관련 내용 최경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코데즈컴바인 사태 등 이상급등 종목들로 인해 몸살을 겪었던 국내 증시.
최근엔 조기 대선이 점쳐지면서 일명 '정치테마주'들이 주식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유력 대권주자들의 정치 향방에 따라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들썩였던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반기문 전 UN 총장이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를 때 10배 가까이 급등했던 반기문 테마주들은 대선 불출마 선언에 급락세로 돌변했습니다.
주요 반기문 테마주로 거론되는 보성파워텍과 씨씨에스 등의 주가 수익률은 최근 한 달동안 -60%이상, 많게는 9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이러한 정치테마주를 비롯한 이상급등 종목들은 기업가치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배제된 채, 불확실한 정보에 기반해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이상급등 종목들에 대해 손질에 나섰습니다.
특별한 사유없이 주가가 급등락을 보이는 종목에 한해 이달부터 '단일가 매매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단일가 매매는 30분간 주문을 모아 가장 많은 거래가 체결되는 가격에 적용되는 방식으로, 시장에서는 기존 일시 매매거래 정지보다 좀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거래를 계속해서 유지시키면서 조정해나가는 것이 아예 전면 금지하는 방식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시장에서는 거래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유지시켜주는 것이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다만 투자자들에게 한번 냉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즉 가격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라는 의미에서 단일가 매매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금융당국은 오는 9일 간담회를 통해 보다 세부적인 계획을 발표한 후 빠르면 이달 중에 단일가 매매 방식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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