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일삼는 트럼프, 탄핵될까? ‘反트럼프’ 기류 갈수록 확산

입력 2017-02-03 23:10  



반(反) 이민 정책을 강행하고 막말을 일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는 `반 트럼프 전선`이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우선 유럽의회는 유럽연합(EU)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유력한 EU 주재 미국대사 후보에 대한 거부 움직임을 보인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의회 주요 정당 대표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EU 주재 대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테드 맬럭 영국 레딩대 교수가 EU에 적대적이고 악의적이라며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유럽의회 내 최다 의석을 점유한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과 사회민주당, 자유당 대표는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맬럭의 임명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각국의 EU대사 후보는 EU 회원국과 대외관계청(EEAS), 집행위원회, 정상회의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맬럭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강력히 지지한 인물로, 최근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유로화는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고, 유로존은 사실상 1년 아니면 1년 반 내에 붕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EU 주재 대사직을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과거 소련 붕괴를 돕는 외교 직책을 맡은 적이 있다. 아마 길들일 필요가 있는 또 하나의 연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만프레트 베버 EPP 대표와 기 베르호프스타트 자유당 대표는 서한에서 "지난 몇 주간 맬럭은 공개적으로 EU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이어왔다"면서 "이는 EU를 규정하는 가치들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적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EU에 지장을 주고 해체하려는 목표를 가진 인물이 EU에 공식적으로 파견돼서는 안 된다"면서 맬럭의 신임장을 승인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아니 피텔라 유럽의회 사회민주당 대표도 서한에서 맬럭의 발언은 "충격적"이라면서 그를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러 유럽 전·현직 정치인 52명은 몰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행정명령은 유럽의 이해와 가치에 대한 공격"이라며 유럽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서양 건너편 우리 이웃의 고립주의 정책은 테러 위협에 맞서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는 데 유럽 국가들을 더욱 가까이 뭉치게 할 것"이라며 "유럽은 무력 정치, 닫힌 국경, 폐쇄된 사회 등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가 국제 협정과 난민의 권리 등 기본적인 인권을 지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미국 공항과 항만에서 EU 회원국 국민을 돕는 법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한에는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전 핀란드 총리, 존 브루턴 전 아일랜드 총리, 파스칼 라미 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하비에르 솔라나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막말을 일삼는 등 `안하무인` 행태를 보이면서 동맹국과 적국을 모두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리코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에서 "`나쁜 놈들`을 막지 못하면 미군을 내려보내겠다"고 `위협`했으며, 전통적인 우방인 호주의 맬컴 턴불 총리에게는 그와의 전화통화가 "단연코 최악"이라며 갑자기 끊어 버렸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턴불 호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비외교적인 표현으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 양국 간에 체결된 난민 상호교환협정을 파기할 것이라고 거칠게 말했는가하면 1시간 정도로 예정됐던 통화를 25분 만에 갑자기 끊는 등 무례한 행동을 보여 호주에서 경악과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 내 반발을 우려해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2일 "우리가 문제를 갖고 있긴 하지만, 나는 호주를 무척 존경하고 한 국가로서 호주를 사랑한다"고 봉합을 시도하는 등 좌충우돌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 강행과 국경세 부과 추진 등으로 위기에 처한 멕시코는 국제사회와 공조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멕시코의 관심사항을 논의하고자 2일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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