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의 남편인 조기영 시인이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아내를 바라보는 심경을 밝혔다.
조기영 시인은 5일 SNS를 통해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고민정 전 아나운서를 격려했다.
해당 글에서 조기영 시인은 긴 투병생활과 경제적 부족에도 자신을 선택한 아내에게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이어 “근래 나는 당신이랑 비슷한 느낌을 가진 한 남자를 만났소. 아나운서가 된 뒤에도 사랑을 지킨 당신처럼 고시 합격 뒤에도 사랑을 지킨 사람, 이름 때문에 어렸을 때 별명이 문제아였다지”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언급했다.
조 시인은 “그는 골프를 치지 못한다 들었소. 아마 못 치는 게 아니라 안 치고 있는 걸 거요”라며 “소외된 사람, 가진 것 없는 사람, 박해 받는 사람들 변론을 하다 보니 차마 골프채를 잡지 못했을 거라는 게 내 생각... 골프는 기본적으로 기득권의 언어. 기득권에겐 그들만의 문법이 있소. 그들은 돈과, 돈으로 촘촘하게 쌓아올린 권력으로 사회를 지배하려 들지. 탈법, 위법, 편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떡값이라든가, 관행이라든가, 전례가 없다든가 하는 불후의 언어로 불멸의 특권을 누리며 한국을 좌지우지하는 그들에게도 그들 문법이 통하지 않는 문제아가 하나 있으니 그가 바로 문재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기득권의 몰매를 맞으면서도 그저 아프다, 아프다 한마디로 꾸역꾸역 가시밭길을 헤치고 온 문재인을 사람들은 이제야 조금씩 인정해주는 듯 해”라며 “복잡한 듯 보이는 일련의 상황들을 정리해 기득권과 문재인의 관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라 하면 나는 이렇게 쓰겠소. `기득권은 문재인이 두려운 거요`”라고도 적었다.
조기영 시인은 제주도 이사를 앞두고 문재인 캠프 측 제안을 받고 갈등했던 일을 전하며 “아, 이걸로 마누라 뺏기는구나, 하였소.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았소. 다만 이제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하겠다, 싶었지”라며 아내를 향한 애정과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조 시인은 “온갖 낡은 것들을 씻어내면서 정의가 살아 숨쉬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 주는 새 시대의 첫째가 당신처럼 나도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라며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당신의 건투를 비오”라고 아내 고민정의 선택을 응원했다.
한편 고민정 전 아나운서는 최근 KBS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4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에 합류했다. 문재인 캠프 측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KBS 간판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씨가 문 전 대표를 도와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고 뜻을 밝혔다”고 합류 소식을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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