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연금펀드③ (종합)]'수익률 부진' 연금저축펀드…투자 전략을 짜라

김종학 기자

입력 2017-02-06 17:24   수정 2017-02-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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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명한 가입비결은
    <앵커>

    우리나라 빠르게 고령화에 진입한 뒤 개인연금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금저축펀드 가운데 운용성과가 부진한 경우가 많아 가입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팀 김종학 기자와 얘기 나눠보죠. 연금저축이라고 하면 절세효과에 투자 수익까지 낼 수 있어야하는데 실상은 조금 다르다고요?

    <기자>

    우선 연금저축에 대해서 개념을 정리하자면 직장인이나 자영업자가 최소 5년간 납입해 55세 이후에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노후 대비 상품입니다.

    연금저축은 은행에서 가입하는 신탁, 보험사를 찾아가면 연금저축보험, 증권사에서 가입하면 연금저축펀드로 나뉘는데, 은행이 시장의 80%를 가지고 있고, 보험이 15% 정도, 나머지를 증권이 차지하고 있다.

    연금저축은 1년에 최대 400만원을 넣으면, 이 가운데 13.2% 세액공제를 받는다. 매년 52만원 정도를 다음해에 돌려받는 셈인데, 매년 꾸준히 납입하면 복리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일 연봉이 연간 5,500만원보다 적으면 공제율이 16.5%, 약 65만원으로 더 많이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절세효과가 크다.

    당장 수익률을 체감하는 것보다 세금을 아끼려고 연말에 가입자가 몰리거나 연초에 미리 가입해두려는 수요가 많은 편이다.

    연금저축 전체 설정액은 작년에 100조 넘어섰고 이 가운데 연금저축펀드 설정액만해도 작년에 1조 1천억원(1조1,044)새로 유입돼 8조8천억원에 달한다.

    <앵커>

    연금저축은 가입하게 되면 5년 이상 유지해야하는 상품입니다.

    그런데 운용성과가 천차만별인데다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품이 많다보니 가입 유지율도 낮은 편이라고요?

    <기자>

    우선 운용성과가 천차만별인데, 연금저축은 손해를 조금 입더라도 특성상 장기간 가입을 유지해야 그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중간에 펀드 수익률이 하락한다고 해지를 하게되면 공제받았던 세금을 도로 내놔야하고, 펀드 손실까지 확정되기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연금저축펀드만 따져보면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신영연금배당펀드가 5년간 49% 가까운 두드러진 수익을 냈습니다.

    그런데 하나UBS인Best연금펀드는 10%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다른 상품들까지 따져보면 평균적으로 5년간 따져도 0%대 거의 이익을 남기지 못했다.

    연금저축펀드를 10년전에 가입했다면 그 사이 주가 지수가 2배 가량 올랐기 때문에 매달 납입했다면 50% 정도 수익을 내는게 정상입니다.

    그럼 수익이 왜 이렇게 저조하냐하면 자산운용사가 성급하게 사고팔았을 수도 있고, 은행이나 증권 창구에서 제대로 상품을 골라서 추천해주지 못한 것도 원인이다.

    이렇게 되다보니 앞서 작년에 1조원 정도가 몰렸다고 말씀드렸는데 가입 유지율은 높지 않다.

    지난해까지 가입 유지율만 보면 10년 동안 절반 정도만 가입을 유지하고 있다. 가입 1년, 3년 안에 1/3 정도는 해지하는 걸로 나타났다.

    <앵커>

    연금저축펀드는 해지하면 세제 혜택을 그대로 돌려줘야하기 때문에 되도록 다른 방법을 찾는게 좋습니다.

    우선 본인의 투자 성향부터 제대로 알아야 투자 과정에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요?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처럼 연금저축펀드는 주식, 채권, 이를 혼합한 유형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해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입한 연금저축을 자주 살펴 펀드가 적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5년이나 10년 마다 갈아타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하려면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할 때 나이, 투자 성향이 매우 중요하다.

    젊을 수록 공격적으로, 은퇴가 가까워지면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에 은행 창구에서 추천받은 상품이라고 해서 5년이고 10년이고 들고있는 것도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이 저조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원하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보니 외면받기도 하는데, 국민연금, 퇴직연금과 함께 꼭 가입해야하는 필수 노후 대비 상품이다.

    저희가 수익률, 투자 전략을 정리해드렸는데 이 중에 잘 운용하는 상품을 우선 정리해보는 것도 보다 안정적으로 연금저축펀드를 투자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팀 김종학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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