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을 이끌 차기 수장으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낙점됐습니다. 리딩뱅크 수성, 금융 패러다임 변화, 조직 화합 등 새 수장 앞에 놓인 당면 과제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막판 논란은 미풍에 그쳤고 결국 리딩뱅크의 새 수장 자리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몫이었습니다.
신한금융 자경위는 조용병 행장의 차기 회장 내정으로 다음달부터 공석이 되는 2년 임기의 차기 신한은행장에 위성호 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은행 임추위 과정이 남았지만 자경위 결정이 뒤집힌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날 임추위 추인을 거쳐 3월 주총에서 최종 확정하는 수순만을 남겨두게 됐습니다.
신한사태라는 오랜 업보로 인선과정 막판 시민단체의 고발, 노조 반발, 정치권 제동 등 논란이 일었지만 변수가 되진 못했습니다.
그룹 두 번째 계열사인 카드사를 이끌며 1위 위상을 확고히 하는 등 실적, 경영전략, 특히 모바일·빅데이터 분야에서 족적을 남기며 낙점을 받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은행을 이끌 새 수장자리에 오르게 됐지만 직면하게 될 신한은행 안팎의 환경은 녹록치 않습니다.
내정자가 모바일·빅데이터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신한은행이 여전히 핀테크·모바일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고 카드사의 성과가 은행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리딩뱅크를 수성중이지만 증권·보험 인수, 조직효율화를 통해 턱밑까지 올라온 국민은행과의 경쟁, 인터넷은행 출범, 글로벌 전략 재정립 등 은행간 경쟁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매번 경쟁관계였고 연임과 관련해 또 한번 격돌이 불가피한 조용병 차기 회장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고 시너지를 낼 것인 지, 주홍글씨인 신한사태 우려를 해소해야 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2년 전 한 차례 도전했다 고배를 들었던 위성호 내정자가 재도전 끝에 행장에 오르게 된 가운데 막중한 책무, 숱한 우려를 어떻게 극복하고 조직을 탈바꿈시켜 나갈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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