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8일 새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개정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또 새 강령 전문에서 `국민행복 국가`가 빠지고 `헌법가치`와 `국가안보`가 부각된다.
당 당헌당규개정특위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새 강령을 마련해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오는 13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만든 강령은 `우리의 사명`이라는 제목으로 ▲ 헌법가치와 법치주의 존중 ▲ 국가안보와 국민안전 우선 ▲ 자유와 책임의 조화 ▲ 공동체 정신과 국민통합 지향 ▲ 긍정의 역사관과 국가 자긍심 고취 ▲ 지속가능성 중시 ▲ 열린 자세로 변화·혁신 추구 등 7대 핵심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제목의 현 강령과 비교해 헌법가치, 국가안보, 공동체 정신, 국가 자긍심 등을 새로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헌법가치와 법치주의를 첫 번째 가치로 내세우면서 "헌법가치는 우리가 지키고 추구해야 할 최고의 원리"라며 "권력이 남용되거나 자의적으로 행사되지 않도록 한다"고 명시,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를 의식한 쇄신 노력을 반영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안보는 모든 이익에 우선해 지켜져야 한다"며 `안보 최우선` 논리를 분명히 했다.
반면 종전 강령에 담긴 "모든 국민이 함께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국민행복 국가`를 만들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는 표현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에 대한 설명은 "촘촘한 사회안전망과 실효성 있는 복지제도를 확립한다"에서 "필요한 복지정책은 적극 추진하되 재정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균형 있게 접근한다"로 바뀐다.
또한, 현 강령이 "호혜적 상호공존 원칙에 입각한 유연하고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한다"고 적시한 반면, 새 강령은 "유엔 결의를 포함해 국제규범을 준수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성과와 지지를 얻고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를 모색한다"고 표현해 정세 변화에 따른 온도차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새 강령에서 제외된 `국민행복`이라는 표현이 박근혜 정부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으나, 당은 이를 부인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지우기`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새누리당의 보수가치를 세우기 위해 기본 강령을 대폭 손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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