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로 영한 번역 수준 확 높였다"…8개 언어 중 2위

유오성 기자

입력 2017-02-09 16:26  



지지부진했던 영한 번역 수준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경망기계번역기술’ 도입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어를 러시아어로 번역했을 때 품질 개선도보다 4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구글 번역을 찾는 영-한 번역을 찾는 사람 수도 증가해 실제 트래픽은 지난 2년 간 50% 늘었다.


[△ 구글 번역기 이용시 각 언어별 번역 품질. 0점은 수준이 형편 없음을, 6점은 완벽함을 나타낸다]

구글 신경망 기계번역 기술을 연구하는 마이크 슈스터 박사는 “신경망 기계번역 기술을 도입한 이후 모든 언어에서 평균 0.5의 개선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번역 품질 평가 지표를 만든 구글은 매년 번역 품질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왔다. 번역 품질에 대해 0점에서 6점으로 나타낸 표를 보면 신경망기계번역기술을 도입했을 때가 기존의 단어 중심의 번역 기술을 때보다 품질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 신경망기계번역기술 도입 이후 번역 품질 개선 수준]

특히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의 품질은 영어를 다른 언어로 바꿨던 것과 비교해 더 높은 수준의 품질 개선이 일어났다. 슈스터 박사는 “과거엔 아시아 언어를 번역하는 부분이 어려웠기 때문에 낮은 품질의 번역 수준을 제공할 수 밖에 없었지만 신경망기계번역기술을 도입한 이후 큰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개선도는 1.1로 나타났으며 이는 8개 언어 가운데 터키어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이를 다시 영어로 번역했을 때에도 품질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헤밍웨이의 소설에 나오는 “No one has explained what the leopard was seeking at that altitude”라는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한 뒤 다시 영어로 번역했을 때 과거엔 이해할 수 없었던 문장이 나왔지만 신경망 기계번역 기술을 이용하면 읽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출력됐다.

앞으로 구글은 “숫자나 날짜의 오류, 짧고 희귀한 문장 등 인간은 쉽게 번역하지만 인공지능이 번역하기엔 어려운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 번역 기술을 이용해 책 한 권을 무리 없이 번역하는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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