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주택시장 호조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해외 사업장에서 큰 손해를 봐 수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곳도 있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은 주택시장 호조에 힘입어 큰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시공능력평가 2위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52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GS건설도 지난해 건축부문의 매출이 1년 전 보다 31%나 늘어나면서 창사 이래 최대치인 11조36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지난해 5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사업으로 큰 돈을 벌긴 했지만 해외사업 성과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을 다 까먹은 곳도 있었습니다.
먼저 포스코건설은 브라질, 사우디 등 해외사업장에서 큰 손실이 발생해 지난해 6천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습니다.
대우건설도 해외사업장의 부실을 모두 반영해 5천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올 들어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마냥 즐거워 할 수 없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출혈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단순 도급 방식의 해외 수주 전략으로는 더 이상 답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른바 `독이 든 성배`라는 겁니다.
<인터뷰>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중동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도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수주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고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해외수주 실적을 쌓기 위해 무리하게 출혈경쟁을 벌일 게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하루 빨리 전환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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