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북한을 아주 강력히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미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북한은 크고 큰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미국의 안보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잠깐 언급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 후 공개 석상에서 북한 문제를 먼저 스스로 꺼낸 후 대북 강경 노선을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를 대체할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이 조기에 구체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12일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찬 도중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긴급 회견을 하고 "미국은 우리의 중요한 동맹인 일본을 100% 지지한다는 것을 모두 이해하고 완전히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먼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이날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첫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확고한 동맹 방어 의지를 밝혔다. 또 한·미·일 실무라인 접촉을 하는 등 대북 대응에 발 빠르게 움직였다.
국무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우리는 점증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일련의 종합적인 동맹 능력을 지속해서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은 확장억지력 제공을 포함해 동맹 방어에 관한 우리의 철통 같은 약속을 재차 확인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일 양국의 카운터파트인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겐지 가나스기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각각 긴급통화를 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 규탄과 함께 공동 대응, 동맹 강화 등을 논의했다.
또 국방부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과 동맹의 영토와 국민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단념시키고 격퇴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육상용으로 변형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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