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우려에 침통한 삼성, 비상경영 '눈앞'

임원식 기자

입력 2017-02-15 16:57   수정 2017-02-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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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재청구 소식에 삼성은 하루 종일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특검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정면 반발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경영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열리는 삼성 사장단회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재청구 소식에 하나, 둘 출근하는 사장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인터뷰] 권오현 /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이대로 괜찮습니까?) ....."

    [인터뷰] 박중흠 /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한창 재판 중인 사안이니까 언급 안하는 게 좋겠죠."

    삼성은 이번에도 내심 구속영장 기각을 바라고 있지만 한 달 전 기각 당시보다 훨씬 긴장한 모습입니다.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특검이 보강수사로 뇌물공여와 청탁, 특혜 의혹에 관한 추가 정황들을 확보한 탓도 크지만

    이미 구속영장을 써놓고 이 부회장을 불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특검이 이 부회장의 신병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한 달 전과 달리 승마협회장을 지내며 최순실 일가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박상진 사장까지 사전 구속대상에 오르자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재계 역시 "굳이 구속수사까지 가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특검이 이 부회장 구속에만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특검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삼성은 "대가를 바라고 대통령에게 뇌물을 주거나 부정 청탁을 한 적이 결코 없다"며 정면 반발한 상태.

    법원이 특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준비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한편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해 계열사 CEO들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의 운명을 가를 영장실질심사는 내일 오전 10시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으로, 구속 여부는 모레 새벽쯤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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