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의 시신에 대한 부검이 15일 실시됐다.
현지시간으로 15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5분부터 오후 8시까지 쿠알라룸푸르병원(HKL)에서 부검이 이뤄졌다.
김씨 시신은 애초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인근 푸트라자야 병원에 안치됐었으나 이날 오전 8시 55분께 경찰차의 호위를 받고 영안실 밴에 실려 쿠알라룸푸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과정에서 병원측과 경찰은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부검이 이뤄진 쿠알라룸푸르 병원 영안실에는 북한 대사관 번호판의 검은색 세단 승용차 4대가 주차됐다.
김씨가 북한 국적이기 때문에 부검에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의 영사가 참여해 김씨 국적 확인과 사망확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과정에 밝은 현지 소식통은 "부검 관련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고, 김정남의 덩치가 상당히 큰 편이라 여타 시신보다 부검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과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날 낮까지도 김정남의 시신에 대한 부검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북측은 지난 1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김정남이 북한 공작원으로 의심되는 여성 두 명으로부터 독극물 공격을 받고 숨지자 14일 말레이시아 정부에 부검 전 시신 인도를 요청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진상규명을 위한 부검 없이는 시신을 인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부검을 마침에 따라 말레이시아 당국은 부검 결과 발표와 처리 방침을 정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시신 인도결정을 해야 김씨 시신은 북한에 인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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